은행권, 아시아 넘어 유럽으로…글로벌 사업 확대 박차

금융·증권 입력 2025-09-07 08:00:12 수정 2025-09-07 08:00:12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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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신흥시장 중동부 유럽 주목
우리은행 바르샤바에 폴란드 지점 개설 
하나은행 이달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점 설립 
수은, 6월 수은 바르샤바 사무소 개소 
은행권, K-금융 해외시장 진출·기업금융 강화 기대

(왼쪽부터)유럽우리은행 정현숙 법인장, LG전자 김유선 폴란드법인장, 한국항공우주산업 이원혁 유럽법인장, 현대로템 서준모 유럽방산법인장,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前주한 폴란드대사, 우리은행 류형진 글로벌그룹장, 임훈민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 KOTRA 이정훈 바르샤바무역관장, SK IET 박병철 폴란드법인장, 유럽우리은행 이정우 폴란드지점장이 3월 31일(현지시각) 우리은행 폴란드지점 개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국내은행의 해외 진출 요충지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럽 중에서도 중동부 유럽 내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를 부르는 비셰그라드 그룹이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의 중동부 유럽 내 방산·원전 분야 등에 활발한 진출에 따른 금융 수요가 증가했고,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과 인프라 사업 참여가 활발해진 변화 등에 따른 결과이다. 은행권에서는 3~4년 전부터 유럽 내 금융시장 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동안 준비를 거쳐 올해부터 지점 설립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은행 최초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폴란드 지점을 개설한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3월 31일(현지시각) 바르샤바에 폴란드 지점을 개설했다. 바르샤바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기업들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 등 국내 기업 현지법인 등 국내 기업 다수가 진출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2017년에도 폴란드 남서부 카토비체에 폴란드 사무소를 개설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폴란드지점을 통해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영업 보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기존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유럽우리은행, 영국 런던지점과 함께 유럽 내 삼각축을 구성하고 글로벌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점 설립 예정이고, 신한은행은 2014년 한국계 은행 최초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내고 운영 중이다. 

정중앙 윤희성 수은 당시 행장, 왼쪽에서 세 번째 태준열 주 폴란드 대사 등이 6월 18일(현지시각) 폴란드 수은 바르샤바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 한국수출입은행] 

국책은행의 폴란드 금융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6월 수은 바르샤바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정식 업무를 개시했다. 수은은 폴란드 국영 에너지회사 올렌(Orlen)과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맡았다. 수은 바르샤바 사무소는 중동부 유럽 거점 사무로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 주변국들의 금융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폴란드 바르샤바 금융센터(Warsaw Financial Center, WFC)에서 법인 형태 IBK폴스카은행 영업을 준비 중이다.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 특화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유럽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연합회 차원에서도 국내은행 유럽시장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은행연합회는 독일과 룩셈부르크를 방문해 은행협회와 금융기관들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룩셈부르크 은행협회(The Luxembourg Bankers’ Association)와 금융진흥청(Luxembourg For Finance)과 금융 전략, 디지털 혁신 방안, 핀테크 사업 등을 논의하고 룩셈부르크 은행협회와 금융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21일에는 독일 은행협회(Bundesverband deutscher Banken)를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공식 방문했다. 이어, 연합회는 유럽 지역의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국내 배터리·자동차·가전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에 이어, 최근 방산·원전·플랜트·철도 등 분야 한국기업 수주 증가에 따른 K-금융의 유럽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된 점을 반기고 있다. 다만, 유럽시장 진출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기업금융 강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수익성 확보가 중요 과제로 떠오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유럽 시장 내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 금융사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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