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코스닥社, 주주배정 증자 잇따라…'개미 무덤' 될라
금융·증권
입력 2025-09-07 08:00:12
수정 2025-09-07 08:00:12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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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상환 등 부실 보전 위해 주주에 손 벌려
일반공모 실패 후 주주배정 유증 추진 경우도
대다수 장기간 적자 상태…투자 주의보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코스닥 상장사가 채무 상환 등을 위해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업체 대다수는 장기간 실적 부진 상태여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칩은 243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예정 발행가는 1911원으로, 5일 종가 2695원의 약 70% 수준이다.
대표 주관사는 LS증권으로, 넥스트칩은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운영자금(51억원)과 채무상환자금(192억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일반공모 유증 흥행에 실패하자 곧바로 주주에게 손을 벌렸다. 넥스트칩은 지난 6월 총 500억원 규모 유증을 추진한다고 예고했다. 이를 통해 939만여주의 신주를 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청약률은 19.3%로, 실제 발행 주식 수는 180만여주에 그쳤다. 규모도 7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넥스트칩은 장기간 실적 부진 상태다. 넥스트칩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23억원, 2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81억원, 105억원이다.
재무 상황도 부실하다. 넥스트칩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1337억원에 달하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06%에서 올해 2분기 말 67%로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도 최근 2486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예고했다. 예정 발행가는 3만7100원으로, 대표주관사는 SK증권이다. 회사는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운영자금(2044억원)과 채무상환자금(442억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업체도 장기간 실적 부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은 627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872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74억원, 105억원이다.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779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 빌리언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빌리언스는 지난 6월 총 116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예고했고, 이후 규모는 10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청약 예정일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로, 납입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회사는 확보자금을 운영자금(80억원), 채무상환자금(25억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빌리언스 역시 장기간 적자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17억원, 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도 각각 126억원, 8억원이다.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922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 차입 등 시중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부실기업들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회사가 내놓은 장밋빛 전망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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