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시공단, ‘돈 문제’ 그냥 안 넘어간다
[앵커]
3개월 넘게 멈춰선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조합 정상화를 위한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면서 다시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입니다.
기존 조합과 대화조차 거부했던 시공단도 정상위와는 적극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요. 다만, 공사중단에 따른 손실 비용 등 ‘돈 문제’에 대해 그냥 넘어가진 않을 방침입니다. 서청석 기자입니다.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 공사 재개의 희망이 드리우고 있지만, 조합이 넘어야 할 돈 문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시공단은 이미 요구 한대로 오는 5일까지 조합의 자금 상환 계획서를 받아야 겠다는 입장입니다.
둔촌주공 조합은 현재 NH농협은행 등 24개 대주단으로부터 7,000억원의 사업비를 대출 받은 상태인데, 오는 23일 만기가 예정돼 있습니다.
조합은 당장 자체적으로 채무를 변제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공단이 연대보증인으로서 이 돈을 대신 갚아야 합니다.
앞서 시공단은 지난달 26일 조합에 자금상환 계획과 세부 일정을 요구하면서, 대위변제 후 법적조치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 경우 구상권 청구는 물론, 경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조합은 지난 4월 15일 공사중단으로 인한 계산서도 받아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시공단은 11월 공사가 재개된다는 가정하에 약 7개월 동안 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 비용은 약 1조원 가량으로 추산 중이지만 비용은 더 늘어날수도 있습니다.
추산액에는 이미 투입된 공사비 1조7,000억원에 대한 금융 비용과 타워크레인 등 유휴 장비 임대료, 현장 관리비, 물가 상승분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공사비는 기존 3조2,293억원에서 최소 4조2,293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공사 재개가 최우선 상황”이라며 “자금 관련해선 시공단이 대위변제 후 구상권청구를 유예해서 추가 대출 및 일반분양을 통해 자금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공단 역시 공사재개를 가정하에 일반분양을 통해 일부 공사비를 충당한 뒤 각종 추가 발생 비용에 대해서는 일반분양이 완료된 이후 조합에 추가로 청구 한다는 방침입니다.
둔촌주공 조합원은 약 6,000명으로 1인당 부담하게 될 추가 분담금은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서청석입니다./blue@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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