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현대百·한화솔루션 인적분할…득인가 실인가
현대백화점, 알짜 자회사 ‘한무쇼핑’ 분할 시 기업 가치 부정적
한무쇼핑, 현금창출력 통해 배당 확대 기대감도
“한화솔루션, 단기 부진에도…본업 강화로 가치 상승할 것”
[서울경제TV=윤혜림기자]
[앵커]
최근 사업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 현대백화점과 한화솔루션이 인적분할안을 발표 및 진행했는데요. 일반적으로 물적분할에 비해 인적분할은 주주친화적인 분할방식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그런데 인적분할안 발표 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는데, 자세한 사업 내용과 분할 방식 등에 대해 증권부 윤혜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안이 어떻게 다른지와 최근 몇 개의 기업이 인적분할안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기업들은 기업가치를 올리거나, 경영권 승계, 지배구조 효율화 등 다양한 이유로 분할을 시행합니다.
여기서 물적분할의 경우 기존회사가 새로운 회사를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는 수직적 분할 방법입니다. 최근 물적분할은 자회사 상장으로 기존 기업 가치 저하에 대한 이슈도 많이 나왔었죠.
인적분할은 기존회사와 새회사를 수평 관계로 분리해 각각 독립된 회사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주들은 기존회사와 새회사의 주식을 지분율대로 나눠갖기 때문에 물적분할보단 주주친화적인 방식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달 16일 현대백화점은 기존법인으로 현대백화점을, 신설법인으로는 현대백화점홀딩스로 인적분할하는 안을 발표했습니다.
분할 이후,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 현대쇼핑을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엔 지누스와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을 지배하는 구조가 됩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한화솔루션이 한화첨단소재(가칭)의 물적분할과 함께 한화갤러리아의 인적분할안을 발표했는데요.
본업인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백화점 사업을 분사시키고 사업 구조를 단순화시킨다는 게 목적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 인적분할안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썩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주가 먼저 살펴보고 이유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해당 기업의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데요.
현대백화점은 16일 분할안 발표 이후 약 10%가량 주가가 하락한 모습이고요, 같은 날 인적분할을 발표한 계열사 현대그린푸드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한화솔루션도 지난주 금요일 이후 약 2거래일 동안 9%가 넘게 빠지며 전반적으로 주가는 좋지 않았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 가치가 현재 백화점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던 부분을 인적분할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현대백화점의 경우 알짜 자회사라 불리는 한무쇼핑을 분할한 것이 가치 저하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목동점,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등 우량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한무쇼핑을 같은 업종인 백화점과 분할하는 명확한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배구조 재편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미국 태양광 추가 증설에 대한 발표를 기대했으나 분할안 발표가 이어지자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이후 사업 전망이나 상승 가능성이 있는지 등이잖아요. 시장에선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우선 현대백화점의 경우 한무쇼핑의 현금창출력을 이용해 신사업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홀딩스와의 연계 가능성을 통해 배당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현대백화점의 의도와 달리 이번 분할이 기존에도 평가를 받고 있던 백화점 사업부에 대한 가치 저하를 야기해 한무쇼핑에 대한 순자산가치 할인율 적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기업 가치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반면, 한화솔루션에 대한 전망은 좀 달랐는데요. 오늘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력사업인 태양광을 중심으로 사업이 개편되는 것은 기업 가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목표주가 산출에 영향이 미미했던 리테일 사업을 인적분할해 그간 악화됐던 리테일 재무구조의 개선과 더불어 태양광 시황과 미국 신규 투자에 따라 탄력적인 주가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앵커]
네, 한 마디로 중요한 건 인적분할 이후 기존 사업의 고도화, 신사업의 성장성에 따라 주가 전망도 달라진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발생한 인적분할 이슈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grace_rim@sedaily.com
[영상촬영 김서진]
[영상편집 강현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기 이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1차 합격
- 2대형 SUV 신차 출시 ‘봇물’…車 트렌드 바뀔까
- 3탄핵정국 속 농협금융·은행 인사 고심…수장 교체 가능성
- 4후판가격 협상 해 넘어가나…3개월째 ‘공회전’
- 5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최악 상황 대비"
- 6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美 FDA 허가 획득
- 7“고물가에 사전예약 증가”…유통가, 설 채비 ‘분주’
- 8건설현장 30%는 외국인…“AI로 소통장벽 허물어요”
- 9새해에도 먹거리 부담…이온음료·커피·우유 가격 오른다
- 10당근책 잃은 밸류업…일제히 '파란불'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