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특별기획] '탄소중립' 가는 길…에너지 제로 건물부터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 68.7%는 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 민간도 의무
일반 건물에 비해 초기비용 10~15% 들어 '부담'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과제 인데요. 우리나라도 이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 제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에너지 제로 도시는 뭔지, 이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이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탄소중립' 국제사회 핵심가치로 떠올랐습니다.
탄소제로를 실천하기 위해선, 먼저 어떤 곳에서 에너지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2019년을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68.7%는 건축물에서 배출되고 있었습니다.
온실가스 주범인 건축물의 '제로 에너지화' 없이는 기후 위기 극복이 어려운 상황인 겁니다.
[인터뷰]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건축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률이 상당하다는 거죠. 그래서 제로 에너지 도시를 만드는 핵심 방안은 건축물 성능을 에너지 효율화시키는 게 먼저고요, 그리고 나서 신재생 에너지 설치를 도시 자체에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도록 만들어주는 것…"
정부도 이를 인식한 듯 새로 짓는 건물에 '제로 에너지건축물(ZEB) 인증제도'를 적용해 친환경 건물을 늘리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제로 에너지건축물 인증제를 시행해 2020년부터는 연면적 1,000㎡ 이상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인증을 의무화했는데, 오는 2024년부터는 민간 건축물도 의무화 대상이 됩니다.
'제로 에너지건축물'이란 건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와 건물 내에서 만들어진 재생에너지를 합산한 총 에너지양이 ‘제로’가 되는 건축물을 말합니다.
[브릿지]
"에너지 제로 주택인 이곳은 벽 외관에 붙은 태양광전지판을 이용해 전체 전력의 67% 이상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노원 이지하우스'는 작년 한 해 동안 태양광전지판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가 집 내부에서 소비하는 난방, 냉방, 전력 등 1차 에너지소비량보다 가구당 3,200kWh 더 많이 생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반 건물에 비해 초기 비용이 10~15% 더 들다 보니 민간에서 적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에너지 제로 건축물을 활성화하려면 정책에 더해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정부가 정말 해줘야 하는 것은 정책을 수립하고, 확실한 정책과 확신에 찬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게 어느 정도 유예기간 내에서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고, 또 유예기간이 지나고 의무화 시점이 되면 확실하게 페널티를 줘야 합니다."
서울시는 제로 에너지건축물을 정부 목표인 2024년보다 1년 앞당기고, 내년부터 민간 건축물에도 의무 도입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제로 에너지건축물 도입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임원후, 김수영]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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