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가을 산악 사고 급증, 발목 통증 주의

문화·생활 입력 2022-10-12 15:50:55 수정 2022-10-12 15:50:55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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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산악 사고가 급증하는 시기로 꼽힌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산악 사고 8,454건 중 약 35%인 2,922건이 가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발목 통증을 경험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산을 오르거나 하산을 하다가 발목을 접질려 발목인대손상을 겪는 것이다.


가을 산행은 선선한 날씨 속에서 단풍의 절경을 즐기기 제격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등산을 강행할 경우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사가 심한 산을 걸을 때 발목 관절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내리막길의 경우 하강 원리가 적용돼 발목이 감당해야 하는 신체 하중이 급증한다. 이때 무리하면 발목인대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등산을 할 때 발목 통증이 발생했다면 발목인대파열, 즉 발목염좌를 의심해야 한다. 흔히 '발목을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증상으로 발목 관절의 뼈와 뼈를 잇는 인대 손상 때문에 발생한다. 문제는 이러한 염좌 상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한 채 파스나 소염제로 자가 치료에 그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만약 발목염좌 치료 타이밍을 놓치면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상태가 되면 같은 발목 부위에 계속 염좌가 나타나는 등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발목염좌는 환자의 임상적 양상에 따라 1~3도로 나뉜다. 1도 발목염좌는 발목 관절 인대섬유가 약간 늘어난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상태라면 경미한 통증과 부종, 관절 경직이 나타난다. 비교적 손상 정도가 크지 않아 정상 보행이 가능하다.


2도 발목염좌는 인대섬유가 약간 찢어지고 분리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인대에 직접적인 데미지가 가해진 상태인 만큼 묵직한 통증과 부종, 심한 관절경직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하며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3도 발목염좌는 인대섬유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극심한 통증과 부종, 관절경직이 나타난다. 인대가 끊어진 만큼 체중을 제대로 지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로 인대 재건을 도모해야 한다.


1도의 가벼운 발목염좌라면 냉찜찔 및 압박, 고정, 보조기, 목발 사용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추가로 체외충격파 치료, 인대강화주사 등을 시행해 불안정증 및 관절경직을 완화시킬 수 있다. 2도 이상의 발목염좌는 건고정술 또는 인대 봉합 등의 수술로 회복을 견인해야 한다. 아울러 발목 관절 주변 인대 및 근력 강화운동 등의 재활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등산에 나설 때 기본 장비를 충분히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등산스틱은 발목 관절에 쏟아지는 신체 무게를 분산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또 신체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 발목 관절의 뒤틀림, 꺾임 등을 방지한다.


등산화는 발목 관절을 보호 해주는 유용한 아이템이다. 또한 지면 충격 흡수 기능을 갖춰 족저근막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이다. 등산 배낭 무게는 본인 체중의 10분의 1로 조절하는 것이 발목 관절 건강을 지키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 정정환 일산하이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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