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호황에 FI 엑시트 바람…‘마스가’ 효과로 가속
경제·산업
입력 2025-08-05 17:30:03
수정 2025-08-05 19:33:04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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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조선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대한조선과 케이조선 등 중견조선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본격화 하는 모습입니다. 한미 관세 협정의 후속 조치로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FI의 엑시트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보연 기잡니다.
[기자]
케이조선이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 KHI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99.58% 전량을 시장에 내놓은 건데, 연내 거래 성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케이조선의 몸값을 5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케이조선은 과거 STX조선해양 시절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까지 올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악화로 채권단 관리와 법정관리를 거쳤습니다. 이후 2021년 유암코·KHI 컨소시엄이 2500억원에 인수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습니다. 지난해엔 매출 9347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FI들이 국내 조선업 호황 바람을 타고 매각절차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이른바 ‘엑시트’ 전략입니다.
유암코·KHI 컨소시엄이 시장의 추정대로 케이조선을 매각하면 투자금의 두 배 가량을 챙길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때 빚더미였던 대한조선은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이 3조7000억원대로 불어났습니다.
최대주주인 KHI그룹은 지난 2022년 한투 PE, SG PE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컨소시엄을 맺고 2000억원을 투입해 대한조선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2000억을 투자한 회사가 3조7000억짜리가 된 것.
여기에 상표권 사용 계약과 배당 수익까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국내 또 다른 중견 조선사인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도 FI(NH PE·오퍼스PE) 투자금 일부를 장내 매도하며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분매각청구권 행사에 따른 일부 지분 매돕니다.
에코프라임 컨소시엄은 2021년 당시 주당 5851원, 총 3257억원을 투자해 HJ중공업 지분 66.85%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현재 HJ중공업 주가는 1만원선에 형성돼 있어, 2배 가까운 평가이익을 거둔 셈입니다.
2023년 말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선조선도 올해 말 주채권자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채무 상환 유예 지원 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호황기에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
조선업계에 한미 관세 협정의 후속 조치로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FI의 엑시트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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