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뜨거워지는 지구, 더 강해지는 태풍
[앵커]
올해들어 세계적으로 많은 태풍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슈퍼허리케인 ‘이안’은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이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허리케인 이안이 가져온 경제적피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세계적으로 많은 태풍이 발생해 피해가 컸지 않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특히 강 내지 매우 강한 태풍으로 아시아 국가들에 많은 피해를 주었는데요. 12호 태풍 무이파는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해 큰 피해를 주었구요. 11호 태풍 힌남노는 통영인근으로 상륙해 포항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재산피해만 1조 7300억원의 발생시켰구요. 14호 태풍 난마돌은 일본 큐슈로 상륙해 일본열도를 관통해 이동하면서 사상자만 153명 발생시켰습니다. 15호 태풍 탈라스는 일본 도쿄 남쪽 해안을 통과하면서 피해를 주었고 16호 태풍 노루는 필리핀과 베트남에 큰 피해를 입혔지요.
아직 이 지역에 대한 경제적피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우 큰 경제적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서양 쪽으로는 피오나가 대서양을 가로질러 북상하면서 캐나다 동북쪽 지역을 강타하면서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주었구요.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려는 슈퍼허리케인 이안이 쿠바와 미국을 강타했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모든 태풍이 9월에 발생한 태풍들입니다.
[앵커]
허리케인 이안은 서인도 제도의 대서양에서 발생해 이동하면서 쿠바와 미국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컸다고 하던데 먼저 쿠바의 피해는 어땠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허리케인 이안은 쿠바를 9월 27일에 강타했는데 세계기상기구는 이안은 시속 205km의 강풍과 더 강한 돌풍을 동반한 3등급 허리케인으로 쿠바 피나르델리오 지방에 상륙했다고 밝혔습니다.
허리케인 이안의 영향으로 대홍수와 함께 수많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특히 사회기반시설과 주택, 농업, 전기와 통신 서비스에 심각한 손상이 있었다고 해요.
쿠바의 핵심수출품목인 담배생산지의 75%를 생산하고 콩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피나르 델 리오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어 경제적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쿠바를 관통한 후 멕시코 만의 뜨거운 바다를 지나면서 더 강력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플로리다로 상륙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멕시코만에서 더욱 강력하게 발달하면서 4등급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성장한 이안이 9월 29일에 플로리다주의 템파 인근에 상륙했는데요. 상륙당시 최고시속 155마일(약 250km) 강풍을 동반했습니다.
미국허리케인 센터에 의하면 이 지역에 100년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 상륙했다고 합니다. 보고된 강한 돌풍은 케이프 산호초에서 초속 62.6m, 푼타고지에서 55.4m의 최대풍속을 기록했다고 하지요.
태풍은 돌풍만 아니라 호우와 폭풍해일을 동반하면서 저지대 지역을 강타했는데요.
플로리다주 전역에는 강풍과 폭우 피해가 속출하면서 남서부 지역의 10개 카운티에서는 전체의 절반 이상인 200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구요. 플로리다 남서부, 중부, 북동부 지역에서는 1만 가구가 정전되었구요. 플로리다 남서부 도시 포트 마이어스의 서쪽 해안에서는 최대 12피트 이상의 폭풍 해일이 발생해 주택이 무너지거나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갇혀 버렸었는데요.
포트마이어스 시장은 “이날 내린 폭우로 시내 거리가 물에 잠겼고, 수천 명이 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지역 전력공급도 약 96% 중단됐다”며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하기도 했지요.
[앵커]
우리나라의 포항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힌남노의 경우에도 예상하기 어려울만큼 많은 비가 포항지역에 내리면서 피해가 커졌었는데 미국의 허리케인 이안의 경우에도 예상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허리케인 이안으로 인해 플로리다 주만 아니라 조지아 남동부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동부지역에도 엄청난 홍수가 발생하면서 재앙적인 홍수가 발생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허리케인 이언 상륙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를 약 96조원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이 액수가 얼마나 놀라운 액수인가 하면 2021년에 발생한 재난 중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것이 미국에 상륙했던 슈퍼허리케인 아이다이었는데요. 당시 크리스천에이드가 추산한 경제적피해액이 약 70조원이었습니다.
이렇게 경제적피해가 극심했던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허리케인이 더 많은 수증기를 함유하면서 강력해진 때문이지요.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욱 더 강력해지는 태풍으로 인해 피해는 급격히 증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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