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연말맞이 대차잔고 감소…‘숏커버링’ 온다
[앵커]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들어섰습니다. 통상 연말에는 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이슈로 대차잔고의 상환이 발생하는데요. 이에 연말 숏커버링(공매도 주식 상환을 위한 매수)으로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들과 투자 유의점을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대차잔고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실 텐데요. 대차잔고가 정확이 무엇인가요?
[기자]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하는데요, 통상 주식을 빌린 뒤, 매도하는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인식됩니다.
12월에는 배당과 주주총회 의결을 앞두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대차주식 상환을 요구하고 나서기 때문에 12월에는 대차잔고가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이에 대차잔고의 ‘연말감소- 연초증가’의 패턴은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실제 11월 말 대비 12월 말에는 코스피의 대차잔액 비중(유동시가총액 대비 대차잔액 금액)이 감소했는데요.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에는 –0.74%포인트, 2015년 -1.08%포인트, 2021년 -1.04%포인트 등 대차잔고가 줄어들었습니다.
올해도 11월 29일 이후로 대차거래 상환량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차잔고 거래 상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12월 중순부터 대차잔고 거래 상환이 더 많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대차잔고가 줄어들며, 공매도 잔고가 높은 업종은 숏커버링이 이뤄질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요. 어떤 업종들은 봐야하나요?
[기자]
숏커버링이란 공매도 물량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매수에 나서는 매매기법인데요.
숏커버링이 많아지면 수급면에서 매수세가 강해져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큽니다.
증권가에서는 기계, 화장품/의류의 공매도잔고 비중이 최상위이지만 최근 잔고 감소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철금속, 건설, 2차전지, 미디어는 8월 중순 이후 공매도 잔고 증가와 비교해, 최근의 잔고 감소폭이 낮은데요.
이 말은 해석해보면, 연말을 앞두고 추가 숏커버링 여지가 남아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코스피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8.34%), 호텔신라(5.65%), OCI(5.28%), HMM(4.98%), 듀산퓨얼셀(4.62%) 등의 순이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엘앤에프(6.76%), HLB(5.57%), 나노신소재(5.11%), 현대바이오(4.89%), 성우하이텍(4.81%)이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업계에서는 대차잔고 감소 비율 상위종목 중에서도 기대 배당수익률이 좋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고요.
[기자]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매력도가 높은 상황인데요.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는 연말 배당금과 함께 이자를 대여자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가 비용 부담 때문에 주로 배당락일(12월27일) 이전에 빌린 주식을 상환하려 하는 움직임이 큽니다.
이에 2021년 12월, 6.6%의 배당수익률인 BNK금융지주는 1.31% 대차잔고가 감소했고, 2020년 12월, 5.2%의 배당수익률인 신한지주가 1.27% 감소한 바 있습니다.
실제 증권사 분석 결과, 12월 대차잔고 감소 중 배당수익률 상위 15종목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했을 때, 평균 3.4%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전체 발행주식수 가운데 대차잔고가 상대적으로 많고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연말 대차잔고 청산 거래에 따른 기관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대차잔액 상위주, 숏커버링 수혜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는데, 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대차잔고의 감소가 결국은 공매도가 완화된다는 말이지 반드시 그 종목의 주가 수익률이 좋다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무조건 대차잔고가 감소해서 이 종목에 숏커버가 들어올 거고, 그래서 사야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공매도가 많은 종목들이 무조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기업의 실적, 성장성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비중이 높고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는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의 개별종목은 연말 수급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시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연말을 앞두고 대차잔고 감소와 숏커버 수혜 이야기까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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