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세대출 금리 내린다…최대 0.85%p 인하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우리은행이 세입자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세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이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약 5개월 간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6개월 변동 기준으로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금리가 인하되는 상품은 우리전세론, 우리WON전세대출, 우리스마트전세론, 아이터치(i-Touch) 전세론 등 총 4가지다. 보증기관에 따라 주택금융공사(HF) 보증 상품은 0.85%p, 서울보증보험(SGI) 보증 상품은 0.65%p 금리가 인하되며, 취급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내부 신용등급 기준으로 3등급인 차주가 만기 일시 조건으로 주택보증 우리전세론을 이용할 때 적용 금리는 6.26∼6.66%에서 5.41∼5.80%로 낮아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전세대출 금리 인하를 통해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NH농협은행은 내부적으로 전세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만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최근 강도높게 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고 있다. 

또, 전세대출 금리가 8%대에 육박하면서 세입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월세로 전환하는 차주들이 늘고 있기도 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 전월세 거래량 20만5,206건 중 월세 비중은 51.8%로, 전년 동기 대비 8.7%p 증가했다.

반면, 전세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의 '2022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은 전월 대비 1조원 줄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선제적인 대출 금리 인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kimsou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