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입항식 열어

경제·산업 입력 2022-12-13 16:13:57 수정 2022-12-13 16:13:57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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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김두겸 울산시장, 김교현 롯데 화학군 부회장, 야지드(Yazeed) 사빅AN 부사장, 무타이브(Mutaib) 아람코 코리아 대표 등이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입항식에 참석했다. [사진=롯데정밀화학]

[서울경제TV=장민선기자]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입항식이 13일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터미널에 접한 울산항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롯데그룹 화학군 김교현 부회장, 롯데정밀화학 김용석 대표, 사빅AN(Sabic Agri-Nutrient) 야지드(Yazeed) 부사장, 아람코 코리아(Aramco Korea) 무타이브(Mutaib) 대표, 울산시 김두겸 시장, 산업통상자원부 박일준 2차관,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에 수입된 청정 암모니아(블루) 물량은 지난 10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계약된 것으로, 사빅AN(Sabic Agri-Nutrients)과 사우디 아람코(Aramco)가 생산하고 세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독일 TÜV)을 받은 2.5만톤이 13일 입항했다. 나머지 마덴(Ma’aden)의 2.5만톤 물량도 연내 입항된다.


업계는 이번 사례가 글로벌 청정 에너지 전환의 상징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급 MOU 협약은 있었으나 실제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가 공급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기업으로서, 현재 연간 50만톤, 약 5천억원 규모의 사우디산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사우디의 최대 암모니아 바이어다. 수십년 간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아람코(Aramco)와 블루 수소·암모니아 사업 협약, 지난달 사우디 투자부와 정밀화학 사업 협약 등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의 청정 수소·암모니아 수출국이 된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2030년까지 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발전용 암모니아 수요가 50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연 130만톤 가량의 기초화학, 비료용 암모니아 수요의 약 4배가 새롭게 추가되는 셈이다.


양국은 60년간의 화석에너지 공급을 통한 협력 관계를 탄소중립 시대의 청정 에너지 공급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사우디가 첫 청정 암모니아 물량을 한국에 수출하기로 한 것은 한국의 수소경제 육성에 대한 의지와 정부간 MOU를 비롯한 정상회담, 장관회담 등의 외교적 노력이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청정 수소·암모니아의 대규모 수요 창출과 그에 맞는 인프라-제도를 구축하여 수소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인 김교현 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 도입은 롯데정밀화학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화학군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프로젝트 경험 등의 강점을 통해 생산부터 운송∙유통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수소 산업 전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이번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입항은, 그동안 발표된 협약이나 계획이 아니라 실제 대량의 청정 에너지 공급이 실현된 첫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며, “롯데정밀화학의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이 아시아 청정 에너지 허브가 되는데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압둘라만 샴사딘(Abdulrahman Shamsaddin) 사빅AN 대표는 “우리는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청정 암모니아 공급을 통해 롯데정밀화학과 협력을 강화하고, 회사가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국내 최대의 수소 생산지이자 운송과 저장, 활용 등 수소산업의 기반을 갖춘 수소에너지 선도도시로서 이번 블루 암모니아 입항이 울산 수소 산업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수소는 기후변화 대응 수단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강화 수단으로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오늘 입항식은 전세계에 청정수소경제가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수소경제정책방향에 따라 청정수소 중심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은 “오늘의 기념비적인 청정 암모니아 입항식을 발판삼아 2030년 목표로 약 220만톤의 청정 암모니아 저장능력을 추가하는 ‘그린수소/암모니아 물류허브 사업’ 를 성공적으로 추진시켜 정부의 수소 경제 정책에 이바지하고, 울산항이 친환경 에너지 물류 허브 항만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 화학군은 2030년까지 120만 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도입과 생산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암모니아 수소 개질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국의 시지지(Syzygy)와 함께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공동 실증을 진행하고, 국책과제로 선정된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 실증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울산에 구축할 예정이다. / j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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