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침체 모르는 펜트하우스
[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금리인상 여파로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자산가들을 주요 수요자로 삼는 ‘펜트하우스’ 상품은 시장 침체 영향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전용 235㎡는 올해 8월 64억 원(64층)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였던 3월 55억 4000만원(63층)을 갈아치웠다. 도곡동 ‘힐데스하임’ 전용 244㎡ 역시 7월 50억 원에 손바뀜 되면서 종전 최고가(39억) 대비 11억 원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비버리힐즈’ 전용 244㎡는 같은 달 종전 최고가인 19억 원 보다 26억 원 오른 45억 원에 거래됐다.
수도권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 더샵퍼스트파크’ 전용 229㎡는 7월 49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또 인천 연수구에서 같은 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 175.9㎡ 타입이 신고가인 27억 4766만원에 팔렸다.
지방광역시도 신고가 거래가 눈에 띈다. 대구에서는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26㎡가 5월 41억 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마린시티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59㎡는 이달 32억 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 거래가격을 찍었다.
완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공급된 고급주택 ‘더 갤러리 832 시즌2’ 펜트하우스 타입은 분양가가 100억 원을 상회했지만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다. 9월 동탄2신도시에 선보인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동탄역 센트릭’은 400실 가운데 최상층에 배정된 펜트하우스 타입 4개실이 가장 먼저 계약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펜트하우스 시장은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며 시장 상황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고급 주거지라는 희소성, 자산가들의 에셋 파킹(Asset Parking) 장소로 계속해서 가치는 높아지고 있어 수요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자산가들의 관심을 끄는 펜트하우스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주)한화 건설부문은 제주도 서귀포시 영여교육도시 인근에 선보이는 ‘포레나 제주에듀시티’에 펜트하우스 타입을 공급 중이다. 전용 84~210㎡, 총 503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210㎡가 펜트하우스로 설계됐다. 이면 개방형 미니거실을 구성하고, 복층 구조와 오픈 발코니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현대건설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일원에 ‘라펜트힐’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2층 2개 동 전용면적 201~244㎡ 72가구다. 전 가구가 광주에서 보기 드문 대형 평형 펜트하우스로 구성됐다.
이 밖에도 서울에서는 용산구 서빙고동 일대에 조성되는 ‘아페르 파크’가 기존 물량 공급 이후 최근 새롭게 선보인 펜트하우스 타입을 분양 중이다. 전용 176 ~ 265㎡, 24가구로 구성된 최고급 테라스하우스다.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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