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자동차업계, 전기차 ‘돌풍’…“내년에도 경쟁 치열”
[앵커]
전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에 각국의 탄소중립 의지까지 더해지면서 자동차업계는 올 한 해 동안 ‘친환경차’ 전환에 집중했죠. 친환경차 중에서도 단연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요. 올 한 해 전기차 시장을 되돌아보고 내년 전망까지 알아보죠. 성낙윤 경제산업부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친환경차’ 시장이 올 한 해 동안 얼마나 성장했나요?
[기자]
올해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했습니다. 지난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29만4,179대로, 연말까지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이브리드가 16만5,328대, 수소전기차가 9,718대 팔렸고, 전기차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해 11월까지 11만9,133대를 기록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국내 완성차업계의 올해 내수 차량 판매 실적이 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인데요.
이와 반대로 국산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넘어선 후에 지난해 20만대, 올해 30만대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중에서도 전기차는 지난 2017년 연간 1만대를 넘긴 뒤 5년 만에 10만대 이상이 팔렸습니다.
[앵커]
자동차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오히려 두드러졌군요. 올해 출시된 전기차는 어땠나요?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전기차가 출시됐습니다.
현대차그룹부터 살펴보면요. 기아는 파생형 전기차 ‘니로 EV’ 신형과 순수 전기차 EV6를 내놨고, 현대차는 첫 세단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를 선보였습니다. 제네시스는 GV60을 출시했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가 지난해 EQS에 이어 올해에는 EQE까지 공개하면서 세그먼트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BMW도 중형 쿠페 i4와 대형 전기 세단 뉴 i7의 베일을 벗겼고, 폭스바겐은 가성비를 앞세운 ID.4를 공개했습니다.
내년에도 전기차 출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인데요. 기아는 2차 부분변경 모델, ‘신형 레이 EV’와 최초의 국산 대형 전기 SUV ‘EV9’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내년 1분기 완전변경 돼 돌아올 계획입니다.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의 EQS 450과 580 모델이 출격 대기 중입니다.
[앵커]
요즘 도로에 전기차가 많이 보이는 걸 보면, 전동화 추세긴 하네요. 자동차업계는 내년에도 이런 전략을 유지하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차종을 최소 17종으로 늘려 연간 전기차 187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아 전기차도 14종까지 출시해 현대차그룹은 연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르노코리아 또한 전기차 생산을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하면서, 오는 2023년에는 ‘XM3 E-TECH’와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쌍용자동차는 중요 과제로 여겨왔던 전기차 플랫폼 전환에 본격 시동을 겁니다.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U100)를 내년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목표입니다.
한국지엠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국내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기차로 플랫폼을 전환하는 과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수입차업계의 전동화 전략은 어떻습니까?
[기자]
수입차업계의 경우는 ‘전동화’라는 지향점은 같지만 출시 전략은 크게 ‘고급화’와 ‘접근성’ 두 가지로 나뉘는 모습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벤츠는 지난달 27일 ‘더 뉴 EQE’를 출시했는데요. 더 뉴 EQE의 라인업을 향후 고성능 AMG, 4MATIC 등으로 늘린다고 밝힌 만큼 벤츠의 고급화 전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아우디 역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지난달 16일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세그먼트 전기 SUV(더 뉴 아우디 Q4 e-트론,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을 출시했습니다.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를 알리고 새로운 프리미엄 e-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가겠다”라고 말하는 등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폭스바겐은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을 전동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 ID.4는 지난 9월 수입 전기차 중 최다인 667대가 판매됐고, 전체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도 3위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국내, 국외 할 거 없이 자동차 기업들이 전동화에 열을 올리는 있는 분위긴데,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친환경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대량 생산체제로 전기차의 상품성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점점 저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정부 규제로 친환경차 선호도가 높아져 앞으로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환경규제가 점점 심해지면 앞으로 전기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고, 완성차 회사들도 친환경차에 계속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겠습니다.
[싱크]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국내 전기차 수준이 테슬라가 두려워할 정도로 높아졌다는 것, 이미 나와 있던 전기차의 수준이 세계의 모든 상을 휩쓸 정도로 없어서 못 파는 차가 됐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고요.”
“내년에 더 많은 차종이 나온다는 부분들이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올해 전기차 시장 결산과 내년 전망까지 얘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nyseong@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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