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1년새 점포 700곳, 직원 4,000명 짐쌌다

증권·금융 입력 2023-02-10 19:46:34 수정 2023-02-10 19:46:34 민세원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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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권이 1년간 점포수는 700곳, 직원은 4,000명 줄이며 이른바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같은 경영효율화 일환인데요. 금융당국이 올해 점포 폐쇄 절차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금융권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세원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이 점포수와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포함한 총 18곳 은행들의 국내 점포수는 2021년 9월 말 6,195개에서 지난해 9월 말 5,855개로 340곳이 1년새 문을 닫았습니다. 한때 7,000곳까지 개설됐던 점포수가 6,000대를 밑돈건 2011년 12월 말 이후 11년만에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보험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53곳은 1년 사이 365개의 점포를 폐쇄했습니다. 은행과 보험사를 합치면 1년 새 705곳의 점포가 사라진 겁니다.

 

급격한 점포수 감소 원인에 대해 금용권은 입을 모아 ‘효율성’을 강조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금융이 대세로 자리 잡아 방문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들여 영업점을 늘릴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싱크] 시중은행 관계자 

“사실상 점포의 효율성이 있잖아요. 지점을 운영할때는 최소한 어느정도 고객수가 유지되고 효율성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내점 고객이 줄고 디지털 라운지로 대체되면서…”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조치는 인력 감축으로도 이어집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3분기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의 총임직원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09명 감소했고 생명·손해보험사에서 총 1,687명이 짐을 싼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권은 올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점포, 인력 감축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권을 향해 '공공성'을 강조하며 특히 은행의 점포줄이기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다며 올해부터 은행 점포의 일방적 폐쇄가 없도록 절차를 강화하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디지털 전환 원년이 되겠다며 효율성을 강조해온 금융권이 '공공성'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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