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체 7년만 최대…건전성 위기오나
[앵커]
저축은행이 지난해 대출을 내줬다가 제때 못 돌려받은 금액이 7년 만에 최대치로 불어났습니다. 올해는 부동산 사업에 내준 대출 연체율까지 급증하면서 저축은행 대출 부실 경고음이 더 커졌습니다. 김미현기자입니다.
[기자]
저축은행이 가계와 기업들에게 빌려준 돈을 제때 못 받는 금액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이 내준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 금액은 3조4,345억원.
1년 사이 32%가 늘었습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업계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것을 고려하면 연말 연체율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체를 넘어, 아예 돌려받기 어려운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도 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보유량은 4조1,4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6% 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기간 3배 이상 불어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대출의 부실 우려가 큰 상황.
저축은행 업권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2.4%로, 2021년 12월 말(1.2%)보다 2배가 뛰었습니다. 전체 금융업권 중 증권사(8.2%)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부동산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지방 소형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위험한 상황.
[싱크] 신용상 /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
“사업성이 낮은 지방 중심으로 대출을 하고 있는 지방 저축은행들이, (또) 리스크가 큰 비주택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을 하고 있는 지방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리스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봐야죠."
금융당국은 현재 PF대출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6%로, 예전 저축은행 사태 때인 505%와 비교하면 적고, 충당금도 꾸준히 쌓고 있어 급격한 부실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부동산 경기 부진 추세가 지속될 거란 인식이 지배적이고, 저축은행의 고위험 사업장 관련 대출 비중은 다른 업권보다 크게 높아 세심한 관리는 계속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김미현입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신한은행, 13억원 규모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 발생
- 인터넷전문은행 3사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넘겨
- 제2의 금투세, 코인 과세 추진에 투자자 반발
- 2금융 대출 쏠림 심화…보험·카드사 건전성 우려
- 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불가…다음 주 차기 행장 후보 발표
- 검찰, 350억 부정대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구속영장 청구
- 우리금융, 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불가 판단
- SC제일은행, 최고 4.0% 금리 ‘SC제일 Hi통장’ 출시
- 수출입銀, 6년 만에 사무라이본드 발행…3·5·7년물 650억엔 규모
- 수출입銀, 팀네이버와 ‘K-ICT’ 첨단산업 글로벌 진출 나선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신한은행, 13억원 규모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 발생
- 2인터넷전문은행 3사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넘겨
- 3이천시, 이천쌀문화축제 종합 평가…“경제효과 97억원”
- 4우리집이 ‘붕세권’…간편식 붕어빵 만들어 먹어요
- 5현대차, ‘LA오토쇼’ 출격…“美 보조금 축소 대응 완료”
- 6“월클 온다”…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수주전 ‘후끈’
- 7제2의 금투세, 코인 과세 추진에 투자자 반발
- 8MRO 이어 해양플랜트도…‘트럼프 효과’ 기대
- 92금융 대출 쏠림 심화…보험·카드사 건전성 우려
- 10‘올리브영 vs 무신사’ 성수서 맞붙는다…뷰티 경쟁 본격화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