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원희룡 달려간 이라크는 ‘유화 제스처’…한화는 ‘신중’
[앵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10월 총 사업비 14조원이 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 철수를 선언했는데요. 최근 정부가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비스마야 사업이 재개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청석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해 10월 한화는 비스마야 사업 철수를 선언했는데요. 몇달 되지 않아 사업 재개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유는 뭔가요.
[기자]
비스마야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11년 동안 공을 들여 추진해온 사업인데요. 지난해 10월 철수를 선언한지 4개월만에 사업 재개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측이 지난달 3일 수도 바그다드 청사에서 한화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를 합의한다는 협상 합의문 MOA를 내세워 한화 건설부문 측에 공사 재개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화는 사업 재개에 앞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 측과 체결한 MOA 서명에도 불구하고,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사항은 없고 이라크측과 사업 재개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계약 해지’는 여전히 유효하고, 사업성 여부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강조했는데요. 보여주기식 사업 재개는 하지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혔습니다.
[앵커]
한화 측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업 재개에 대해 선긋기를 하고 있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재개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한화 측에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정부의 해외수주 지원 의지가 크기 때문에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필두로한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지원을 위해 이라크, 카타르 등을 방문했습니다.
원희룡 장관은 이라크와 카타르 정부 고위급 주요 인사와 면담을 갖고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특히 비스마야 사업 현장도 방문해 한화의 비스마야 사업 재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게 된겁니다.
[앵커]
비스마야 사업 관련 이야기 이어갈건데요. 앞으로 내용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비스마야 사업 어떤 사업인지 설명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비스마야 사업 어떤 사업인가요.
[기자]
비스마야 사업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을 말합니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 가구 규모의 아파트, 학교, 병원, 전력시설 등 인프라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이라크 전쟁 복구 사업의 일환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2012년 5월 비스마야 주택사업 본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사회기반 시설 공사도 수주에 성공했는데요.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됐다면 2021년 완공예정이었지만 이라크와 한화의 합의에 따라 2027년으로 공사기간이 연장 됐습니다.
총 공사대금은 101억2,000만달러, 한화 약 13조원으로 한화가 수주한 도급 계약은은 100억달러에 이릅니다.
[앵커]
1조원만해도 와닿지 않는 금액인데 10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한화가 손을 뗀 이유는 뭔가요.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와 수주계약을 따냈을때만해도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 받으며 한국 건설사가 달성한 사상 최대 해외수주라며 극찬이 이어졌었는데요.
이라크 측에서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임금 등이 반복적으로 체불되면서 한화 건설부문이 지난해 10월 공사비 미지급 등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해당 사업을 진행하면서 8월 말 기준 공정률 40%에 청구한 금액은 49억5,100만달러로 약 6조4,900억원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실제 받은 돈은 5조6,800억원입니다. 속,된 말로 약 8,200억원의 공사비를 떼인겁니다.
[앵커]
손실금액이 8,200억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인데 실익을 따져봤을때 뭔가 유리한 부분이 있어서 철수를 결정한건가요.
[기자]
말씀해주신대로 한화 건설부문은 철수 결정에 앞서 실익을 계산해봤기 때문에 철수를 결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화가 회수하지 못한 공사대금은 약 8,200억원인데요.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확보한 선수금 잔액은 약 8,000억원입니다. 쉽게 말해 떼인 돈 8,200억원 중 8,000억원은 이미 확보를 해둔 상태입니다.
현재 계약해지 사유는 사업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의 공사비 미지급에 있기 때문에 계약이 해지된다면 미수금과 선수금 처리가 가능해지고 이렇게 되면 공사 미수금은 200억원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더 공사가 진행되서 선수금으로도 감당이 안될 정도가 되기전에 실익을 따진 한화가 과감한 결정을 내린걸로 분석됩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가 먼저 한화에 공사재개 요구를 하면서 먼저 손을 내민건데 한화는 신중한 입장이잖아요. 앞으로 공사재개를 위한 마지막 과제는 뭔가요.
[기자]
공자재개를 위한 가장 큰 선결 조건은 공사비 지급입니다. 받아내지 못한 공사비를 회수해야 선납금과 더해 위험요인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은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와 한화가 대화를 통해 입장차를 좁혀나가야할 부분입니다.
특히 앞서 말했듯이 이라크에서 먼저 손을 내밀며 사업 재개를 요청했고, 한화 건설부문도 11년 동안 비스마야 사업에 공을 들인 부분, 최근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해외 수주 지원 등에 힘 입어 공사재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서청석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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