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신도시 '희소식'…광역교통 '특별대책' 확정
고덕신도시↔강남역 광역버스 노선 올 7월 예정
시내, 마을버스 기존노선 보다 2배 증차
AI형 DRT노선 15대,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운행
[평택=정태석 기자] "버스는 고사하고, 택시 타기도 힘들죠. 이사를 가야되나 싶습니다,,,"…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이같은 민원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버스는 턱 없이 부족한데다, 배차 시간과 노선 또한 한정돼 있다.
정작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해도 고덕에서의 버스노선은 고작 20분 거리도 안되는 서정리역까지다. 택시 잡기도 만만치가 않다. 그나마 콜비(콜서비스 비용)를 부담해야 간신히 잡을 수 있을 정도다. 야간에는 더욱 심각하다.
1,500만원을 육박하는 아파트 분양가를 자랑하던 평택 고덕신도시의 현주소다.
현재 고덕신도시에서는 오전 5시 4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시내버스(6대)와 마을버스(8대)가 운행되고 있다. 출, 퇴근 시간과 통학시간대에는 20분에서 25분 간격으로 다닌다. 이 시간대가 지나면 사실상 40분마다 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정민준(평택시 고덕동)씨는 "아이들 통학 어려움으로 인해 아침마다 등교를 시켜주고 있다"면서 "대학교를 다니는 큰 아이의 경우는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너무 불편해서 결국 중고 자동차를 사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서울로 직장을 다니는 정형민씨는 "대중교통 때문에 고덕에서 살기가 너무 불편해서 다른 곳으로 이사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솔직한 심정을 들어냈다.
앞으로는 이같은 주민들의 불편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취약지역 해소를 위한 평택 고덕지구 광역교통특별대책이 최근 공식 확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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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버스 증차와 노선확대, 이른바 AI형 'DRT노선 신설까지 담겨 있다. DRT노선(15대)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예약하면 콜택시 처럼 버스를 이용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우선 고덕신도시에서 강남역과 양재역을 오가는 광역버스(12대) 노선이 신설되는데, 이르면 올 하반기 정도에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내버스(3대)와 마을버스(6대)노선은 기존보다 배로 늘어난다. 주요거점 연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가장 큰 틀로 잡았는데, 오는 6월 중순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신회 평택시 대중교통과장은 "이번 고덕지구 광역교통 특별대책 확정으로 그동안 이어졌던 주민들의 불편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선적으로 DRT노선 운행이 다음달 중순이면 가능해 질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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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라면 기존 고덕지구에서 운행하는 1452번 노선이 4대 증차 되고, 평택역 인근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1개 노선과 고덕지구에서 송탄권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 2개 노선이 신설된다는 얘기다.
광역버스와 시외버스가 정차하는 ‘고덕자연앤자이’ 정류소의 경우는 온열의자, 공기청정기 등이 갖춰진 대기소(스마트 쉘터)로 만들어진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사실 고덕신도시 대중교통에 대한 고민 때문에 주민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이번 특별대책을 계기로 교통이 안전하고 편리한 신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고덕지구 주민들도 이번 특별대책 발표와 함께 크게 반기면서도 현실에 따른 불편에서 벋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진성 고덕신도시 총연합회 회장은 "무엇보다 아이들 통학버스가 절실하다고 입주때부터 요구한 세월이 벌써 4년이 흘렀다"며 "아직은 피부로 와닿지 않지만, 이번 특별대책과 함께 더이상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하지 않도록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덕신도시에 들어설 전체 공급세대는 5만8,300여 세대. 예상 유입 인구만 해도 약 15만 명에 이르는데, 현재 고덕신도시 인구수는 공식적으로 3만 명이 넘어섰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근로자를 포함하면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jts59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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