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 오르고 편의점 뒤쫓고”…저가커피 ‘진땀’
[앵커]
아메리카노가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저가커피 업계가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원두값은 오르고 편의점 업계에선 저렴한 가격으로 아메리카노를 출시하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탓인데요. 보도에 서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원두값 상승과 함께 편의점이 아메리카노 가격 할인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저가커피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저렴한 원두 품종 중 하나로 꼽히는 로부스타의 가격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엘니뇨가 시작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원두생산 지역에서 원두 수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가 부담에 가격 유지가 쉽지 않은데, 편의점 업계의 ‘저가’ 공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6월 한 달 동안 중복 할인을 모두 받을 경우 2,000원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각각 60원, 580원 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가커피의 매출 비중이 대부분 아메리카노이다 보니 가격 경쟁력 하락은 치명타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아메리카노 매출 비중은 각각 40%, 60% 수준입니다.
컴포즈커피와 빽다방이 올해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아메리카노는 동결한 것도 고객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6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인상했으며, 올해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저가 커피 기준점 자체가 원래 1,500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보니깐 기준점을 흔드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
저가커피는 커피 가격을 올리기보단 메뉴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메가커피는 160개의 레시피를 확보한 가운데 지역 특색을 활용한 메뉴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컴포즈 커피도 작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생초콜릿 라떼를 재출시하는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서울경제TV 서지은입니다. /writer@sedaily.com
[영상취재 김수영 오승현/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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