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 촉발된 '차이나 쇼크'…韓경제 '적신호'
[앵커]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한 비구이위안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죠. 중국 정부가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사태는 중국 경제 전반의 ‘디플레이션 공포’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데요. 민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20억달러. 한화 약 405조2,500억원. 한국·일본·중국·홍콩 증시에서 어제(16일) 하루 동안 증발한 규모입니다.
원화·위안화·엔화 등 아시아 통화가치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16일) 오늘(17일) 3개월 만에 1,340원선을 터치했습니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휘청인 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우려 때문.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약 300억원을 갚지 못한 건데 30일 유예기간 내에도 갚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집니다.
이자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위기론’이 부각된 건 위태로운 경제지표 때문입니다.
7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0.3%)와 생산자물가지수(-4.4%)는 2년만에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고, 소매판매도 전년대비 2.5% 증가에 그치며, 뚜렷한 내수 침체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외신이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정부의 공식 발표 수치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단 겁니다.
비구이위안 사태가 중국 부동산 업계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외신은 현 상황을 '리먼 사태'에까지 빗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중국 상황을 마냥 지켜볼 수 만은 없습니다.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20%에 달하는데, 중국 침체가 장기화되면 대중 수출은 물론 타국가로의 수출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싱크]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나라가 대중 수출에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거고요, 중국을 제외한 세계 다른 나라로의 수출 역시 증가하기가 어려워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오늘(17일)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품목·지역 다변화 등을 통해 범부처 수출지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국 디플레이션 위기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리 정부도 선제적으로 강한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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