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13조 벌었다…건전성은 ‘약화’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금융지주들이 올 상반기 13조원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인데요. 순이익이 늘어난 상황에도 되레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습니다. 김수빈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14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둬들였습니다.
오늘(26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들(KB,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국투자, 메리츠)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조6,23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1%(1조2,462억원)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는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의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입니다.
권역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은행이 1조3,172억원으로 전년 보다 16.7% 늘었습니다. 금융투자는 78.7%(1조4977억원) 급증했고, 보험은 41.7%(6435억원) 증가했습니다.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등은 25.1% 감소한 5,64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익이 늘어나며 양호한 실적을 거둔 상황에도 건전성은 나빠진 모습입니다.
금융지주 전체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3%로, 전년말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52.9%로 전년말 대비 17.6%포인트 감소했습니다.
금감원은 “금융권역 전반의 고정이하여신 증가로 인해 금융지주회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 폭이 확대된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등 외부 요인 변동에 대비한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올 3분기 주요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4조 3,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경제 TV 김수빈입니다. /kimsou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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