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미국 정치 불확실성 확대…우리 수출입 영향 주시해야”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한국무역협회(무협)는 16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수출 회복 지원을 위한 ‘주요 시장별 수출 확대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본 회의에는 는 한국무역협회 10개 해외 지부장이 참석했다.
제현정 워싱턴 지부장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공화당 내 회의론 확대 등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 확대가 미국 경기와 우리 수출입에 미칠 영향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투자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 전문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의 조속한 의회 통과를 위해 현지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정부 민간 합동 공동 성명서 제출 등 적극적인 아웃리치 활동 전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봉 뉴욕 지부장은, “최근 미국에서 우리 기업의 전력 인프라 및 친환경 에너지 품목 수출이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수출 호조 지속을 위해서 우리 기업의 현지 인증 획득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선영 상하이 지부장은, “8월 말 대중 무역 수지는 156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한-중 무역 역전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우리 기업들은 신규 투자 확대 보다는 기존 투자 관리에 집중하고, 중국 국유 기업과 합작 공장 설립,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 공략 등 새로운 대중 비즈니스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빛나 브뤼셀 지부장은 “EU는 우방국과의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려는 추세로 한국, 일본, 대만, 인도의 EU 내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높아진 반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고 있다”면서“우리 기업은 특히 양극재, 흑연, 전해액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10월부터 전환 기간에 돌입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따라 한국 또는 제3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기업은 분기별 탄소 배출량 정보 보고가 의무화돼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EU는 이 밖에도 데이터법, 공급망 실사법,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 등 추가적 시장 규제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조 지부장은 덧붙였다.
이영호 뉴델리 지부장은 “인도 경제는 최근 개도국과 선진국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원유, 광물 자원 부문 제외 시 인도의 4위 수입 대상국인 만큼 우리 수출 기업도 인도 경제 호황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인도 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한 현지 투자 외국 기업 대상 높은 비관세장벽은 우리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선 자카르타 지부장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해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거시 경제 지표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인도네시아는 니켈의 최대 매장량과 생산량을 보유해 니켈 공급을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는 한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수입차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세제 지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우리 기업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내년 세계 ICT 시장 수요가 반등하면 반도체 등 ICT 제품 수출이 반등하면서 전체 수출도 회복될 것”이라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리스크 확대로 세계 교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와 관련해 “우리의 대중 적자요인을 장·단기로 구분해 정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전기차, 이차전지 등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수년간 매우 빠르게 향상됐지만 기존 한-중 FTA상품 양허안은 우리 기업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므로 문제점을 분석해 한-중FTA 개정 필요성을 중국 측에 제기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협은 올해 상반기 두 차례 10개 해외지부가 참여한 ‘주요 시장별 진출 확대 전략 회의’를 개최해 주요 국가·지역별 우리 수출 현황을 진단하고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도 해외지부 간담회 개최를 통해 주요 시장별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정립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전략 마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지부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 차원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포함한 우리 기업 진출 기회를 적극 발굴해 가고, 주력 품목 수출 리스크 관리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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