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보다 '경기' 택한 한은…기준금리 3.5% 동결

[서울경제TV=최재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9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올해 2월 부터 6연속 동결이다.
가계부채 급증과 글로벌 시장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인상' 요인이 충분하지만 소비부진과 더딘 '경기회복'을 더 큰 배경으로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일단 '동결'기조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세'는 더 짙어진 모양새다. 단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여전히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물가 현상에 따라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도 예측된다.
금통위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6명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를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회의 후 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의 둔화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물가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와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은 크게 높아졌다"며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2021년 8월 15개월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올해 1월까지 0.25%포인트씩 인상해왔다. 하지만 올 2월 들어서는 경기둔화 증세가 보이면서 동결 을했고 이후 9개월째 '동결'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에서도 소비 회복세가 더딘 모습, 통화긴축 장기화, 글로벌 인프레이션 불확실성,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문구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 [그래프=한국은행]
실제 올해 나홀로 한국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민간소비(-0.1%)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경기를 활성화를 볼 수 있는 설비투자(-0.2%), 정부소비(-1.9%) 등도 뒷걸음쳤다.
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3.7%)은 한은의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유가가 들썩일 경우 인플레이션 불씨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물가경로상 국제유가와 환율추이 등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서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기업투자와 가계소비는 더 위축될 것으로 한은은 봤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중심으로 부실 대출 우려에 가계부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금리 인상을 더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cjy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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