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벽식구조 철근 누락…주차장 아닌 주거동 불안 확산
‘입주민 VS LH’ 입장차…보강공사 일정도 못해
벽식구조 철근누락…주거동 불안감 확산
“구조해석모델·구조계산서·구조도면 있어야”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무량판 구조에 이어 LH의 벽식 구조 아파트에서도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이전보다 심각한 차원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검단신도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논란이 된 무량판 구조와 달리 벽식구조는 대부분이 사람이 머무는 주거동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이달 말까지 19곳의 철근 누락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대한 보강 공사를 완료하고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철근 누락이 밝혀진 20개 단지 중 1곳이 빠진 겁니다.
제외된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일대에 위치한 ‘별내퍼스트포레’ 아파트인데, 입주민과 LH간 입장 차이로 임시방편만 취해진 채 보강공사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브릿지]
“여기 보이는 것처럼 잭서포트가 지하 주차장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요. 혹시 모를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이 장치는 벌써 두 달째 이렇게 방치돼 있습니다.”
안전을 위한 조치지만, 입주민들에겐 사고 위험을 떠올리게 하는 흉물이 된 지 오랩니다.
[인터뷰] 별내퍼스트포레 입주민
“무섭긴 하죠…당연히 주거동까지 해주고, 안전진단 잘 나와서 이상 없으면 주차장 (보강공사) 빨리해주시면 좋겠죠.”
문제는 약 한 달 전 주차장 붕괴로 논란이 된 무량판 구조 외에, LH가 발주한 벽식 구조 아파트에서도 철근누락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같은 벽식구조인 주거동에 대한 안전도 신뢰할 수 없게 되면서, 입주민들은 주차장과 함께 주거동 안전진단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별내퍼스트포레 입주민
“벽체에는 철근이 누락돼 있지 않고 안전하게 아파트가 지어졌다는 것을 그냥 증명하면 되는 거고, 그게 만약에 증명을 해서 철근이 누락돼 있으면 거기에 대한 보강 공사도 해야 되는데 뭘 숨기려고 하는지 자꾸 이렇게 답변도 느리고 뭘 감추려고 하는 건지 그게 더 의심스러운 상황이 굉장히 괴롭고 불안합니다.”
입주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지만, LH는 다른 19개 단지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주거동 안전진단은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LH 측은 “다른 현장도 주거동이 아닌 지하 주차장만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현장만 주거동까지 해주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주거동에 대한 점검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거동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하기 위해선 LH가 구조해석모델과 구조계산서, 구조 도면을 제공해 줘야 합니다. 세 자료가 모두 제공될 경우 검사에 소요되는 기간은 약 한 달, 이 자료 중 하나라도 없으면 6개월 이상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현재 LH가 입주민에게 공개한 자료는 설계사의 직인이 찍혀 있지 않은 준공도면 하나 뿐입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취재 김수영]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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