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졌는데"…빚투·레버리지 늘리는 불개미
[앵커]
전날 하루에만 2% 넘게 급락하는 등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이른바 '빚투'를 늘려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투자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서청석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오늘 코스피는 전날보다 0.17% 오른 2,440.04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도 0.87% 상승한 840.3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오다, 올해 들어서 하락세를 보이며 변동성을 더 키워가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16일 2,500선이 무너진데, 이어 어제(17일)는 2,400선도 내줬습니다.
국내 증시의 하락세는 올 초 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로 '상승장'을 노리는 불개미 같은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가 빚투라 부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인데. 이달 늘어난 잔고액은 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3,800억원.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잔고가 17조5,500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보름도 안된사이 8,300억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월별 증가 규모로도 상당합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늘어난 규모는 3,000억~5,000억원인데, 보름만에 두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개인은 'KODEX레버리지'에 대한 투자까지 늘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에만 1조7,142억원 순매수했고 이어 KODEX레버리지를 8,716억원 사들여 삼성SDI, SK하이닉스보다 더 많이 순매수했습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일간 변동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ETF 입니다. 일일 상승률에 따라 2배 수익을 얻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도 2배 입니다.
개인은 지수의 상승을 기대하며 빚투와 레버리지 상품을 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합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KODEX레버리지 투자는 수익률이 두 배로 날수 있는 상품이긴 하지만 반대로 보면 손실도 두 배로 날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품이라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스라엘 전쟁과 아시아 지역 부동산 침체 분위기 등 글로벌 투자심리가 약해져, 국내 증시도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어 투자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서울경제TV 서청석입니다./blue@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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