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K-뷰티 빈자리, K-패션이 채운다

경제·산업 입력 2024-02-07 07:00:00 수정 2024-02-07 07:00:00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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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패션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이 가운데 중국에 진출해 중국인 MZ세대를 성공적으로 공략하며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품 업계는 중국 수출에 부진을 겪고 있지만, 패션업계의 상황은 다릅니다. 중국 내부에서 ‘애국소비(궈차오) 열풍’이 강한데도, K-패션업계는 이를 뚫고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콘텐츠에서 제품을 접하면서 중국의 MZ세대가 자연스럽게 한국 패션에 관심을 키웠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뷰티 제품과 달리 패션은 브랜드가 제품에서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한류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싱크] 이종우 /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패션은 그 제품의 브랜드가 달려있기 때문에확실하게 브랜드가 인식되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이 중국 내 영업하는 게 만만치 않은데(한국은) 한류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배척하는 게 좀 덜한 거죠”


특히 MLB 브랜드의 판권을 가진 한국 패션 회사 F&F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F&F의 지난해 잠정 매출은 2조 원. 이 중 중국 매출은 MLB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2021년 3,840억원에서 2년 사이 약 8,030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점포 수 역시 2021년 2분기 기준 239개에서, 지난해 연말 기준 1,100개까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랜드 역시 스파오와 뉴발란스가 중국에서 흥행함에 따라 지난해 매출이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패션부문 한국과 중국 법인을 통합하고 스파오의 경우엔 중국에서 한국과 매장 인테리어, 상품 등을 동일하게 하고 있는데, 기존보다 2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젝시믹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는 중국 내 애슬레저룩 수요를 서서히 흡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온라인몰 ‘티몰’, ‘징동닷컴’ 등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중국 스포츠 전문 유통사(YY스포츠)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올해 중국 현지 생산 기지를 통해 현지 트렌드와 수요에 맞는 제품을 빠르게 기획하고 생산해 중국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패션업체들. K-뷰티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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