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면역력 약한 어린이, 노로바이러스·홍역 주의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홍역 등 전염성 질병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주범인 노로바이러스는 타액, 음식 등에 의해 감염된다. 주요 감염 경로는 감염자의 변, 타액 그리고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물 등의 경구 감염이다. 

노로바이러스의 가장 큰 문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사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바이러스 활성화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활성화를 유지한다. 따라서 음식물을 보온 상태로 두거나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오심, 구토, 설사가 나타나며,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수차례 묽은 설사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일정 기간 경과 후 자연 치유되기도 하나 증상이 지속돼 탈수, 탈력 현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감염 기간 동안 가족, 직장 동료 등의 전염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역 역시 노로바이러스와 함께 최근 들어 기승을 부리는 감염 질환으로 꼽힌다. 이미 올 겨울 들어 홍역 환자 사례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홍역은 급성 열성 발진성 감염병으로 홍역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난다.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데 감염 시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의 증상이 발견된다. 홍역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홍역은 보통 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인 MMR(Measles, Mumps, Rubella) 백신을 접종해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1회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홍역 등은 치료 보다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일상생활 속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손영호 양덕서울아동병원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