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털어내기 속도전…올 ‘역대 최대’ 가능성
금감원, 지난해 11월 기준 연체율 0.46%…전년 대비 0.19%p↑
4대 시중은행 지난해 NPL 7조원…4조 이상 상각·매각
새마을금고 6%대 연체율…1조 부실채권 매각 추진
[앵커]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연체율이 증가하자, 은행들이 서둘러서 부실채권 털어내기에 나섰습니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건데, 올해 부실 채권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돈을 갚지 못하는 차주가 늘면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대출 연체율을 보면,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기준 연체율은 0.46%로 전년 대비 0.19%p 상승했는데,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한 겁니다.
은행들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고정이하여신, NPL로 분류하는데, 지난해 4대 시중은행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이 분류한 부실채권 NPL 규모는 7조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대출 채권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 장부에서 지우는 상각 조치를 하거나 낮은 가격으로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4조2,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입니다.
PF 부실 리스크와 부동산 경기 악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상황은 더 좋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해 뱅크런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새마을금고는 다시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이 6%대 후반으로 나타나 캠코에 1조원 상당 부실채권 추가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캠코는 매각 여부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관계기관 점검 회의를 예고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시장에 나올 부실채권 규모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 1분기 부실채권 시장에는 2조원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통상 1분기 거래 물량이 최대 6,00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그만큼, 가계와 기업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매각에 속도를 올리며, 대손 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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