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다보스포럼이 꼽은 세계 경제위험 ‘극한 기상’

경제·산업 입력 2024-02-21 17:22:33 수정 2024-02-21 17:22:33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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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각국의 정관계, 재계 인사와 경제학자 등이 모여 세계 경제의 현안과 경제 문제에 대한 각종 해법 등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이 올해도 열렸습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데, 개최지 이름을 따서 다보스포럼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다보스포럼에서 올해 세계경제에 가장 위험한 것이 무엇인가를 투표했더니 극한기상1위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기후전망도 발표했다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다보스포럼이 최근에 펴낸 글로벌 리스크 2024’를 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2030년대 초반 지구 온도가 ‘1.5도 임계점을 돌파하면서 수많은 재난과 지구적 체계 붕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요.

 

산호초 군락 파괴로 인한 해일 피해 심화, 해수면 상승과 기후 난민, 기상이변 급증과 농업 생산량 축소, 만성적인 빈곤과 분쟁 등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는 건데요.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대부분 조용히 진행돼 영향력이 장기간에 걸쳐 축적되지만, 그 영향은 식량, , 보건, 안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을 과소평가하거나 지나치게 불확실하다고 무시하면 기후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2023년은 인류가 기후통제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엄청난 재난들이 연속해서 발생했는데요. 20232월 인도에서 시작한 이상고온현상은 유럽을 거쳐 미국을 강타했고요 아시아에서도 중국과 일본에서 장기간의 폭염이 발생했지요.

 

전 지구적인 기온도 6월부터 12월까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결국 2023년이 관측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되었습니다. 대홍수도 미국 서부지역을 포함하여 뉴욕 등 동부지역을 강타했고 유럽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도 7월 말 장마로 인한 대홍수로 피해가 매우 컸었습니다.

 

태풍도 이례적으로 5월에 서태평양상에서 슈퍼태풍 마와르가 발생하여 괌을 초토화시켰고요. 이어 수많은 태풍들이 동아시아를 강타했지요. 슈퍼엘니뇨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홍수가 나타났으며, 최대로 많이 녹은 북극과 남극빙하로 해수면상승이 심각했었고요.

 

해수온도도 가장 높은 해였었지요. 그리스의 폭염과 대형산불의 비참함을 본 유엔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이젠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지구가열화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극한기상이 많이 발생했었지요.

 

[앵커]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 1,490명이 투표한 내용을 공개했죠. 어떤 투표였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다보스포럼은 지난해 4~8월 사이에 전 세계 전문가 1,490명에게 2024년에 닥쳐올 34가지 지구적 위험 가운데 복수로 선택해서 투표를 하게 했고요. 이번에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설문은 당장 2024년에 전 세계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인지, 그 다음이 2년간 전 세계경제에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전 세계 10년간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인가를 선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먼저 올해 가장 큰 위험이 무엇인가를 공개했는데 극한 기상이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파괴력을 지닌 위험으로 꼽았지요. 작년에는 생계비 위기가 1위였는데 극한기상이 1위로 올라선 것이지요.

 

이어 두 번째 위험은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정보였고, ‘사회·정치적 대립3위였으며, ‘생계비 위기사이버 안전은 각각 4, 5위로 지목되었지요. 각각의 지지도를 보면 극한기상이 66%를 얻었고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정보가 53%, 사회·정치적대립이 46%의 지지를 얻었으며 생계비위기가 42%, 사이버안전은 39%를 획득했지요.

 

[앵커]

올해 세계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가 극한기상이었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2년 동안, 그리고 10년 동안에 가장 큰 경제적 리스크는 뭐가 될까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2년 후인 2026년까지 세계경제에 가장 위험한 요소에 대한 답변에서 1위는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정보이었고요.

 

두 번째 순위가 극한기상이었으며, 세 번째가 사회양극화이었고, 네 번째가 사이버불안, 다섯 번째가 국가간 무력충돌 이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이 만들어 배포하는 가짜 정보가 너무 많이 유통되는 문제점을 말한 것이지요.

 

그리고 가장 장기인 5~10년 동안 지구경제를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가의 답변을 보면 1~4위가 모두 기후환경 문제였는데요. 1위가 극한기상, 2위가 지구 체계의 치명적 변화’, 3위가 생물 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붕괴’, 4위가 천연자원 부족이었고요. 5위에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정보이었지요.

 

전 세계를 이끌고 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단기부터 장기에 이르기까지 지구경제의 가장 큰 위협이 극한기상이라고 대답할 만큼 현재 기후위기는 정말 심각합니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 지구의 장기적인 위험을 보는 눈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차이가 컸는데요.

 

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들로 구성된 우리나라 응답자들은 34가지 위험 가운데 주로 경기 침체, 가계 부채, 자산 거품 붕괴, 노동력 부족, 자산 및 소득 불평등, 인플레이션 등을 지구적 위험으로 꼽았다고 해요.

 

우리나라에 당장 눈앞에 닥친 위험을 주로 투표한 것이지요. 우리나라 리더들도 전 지구적 위험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었으면 합니다.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오늘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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