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도 급격히 감소하면서 70%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어 멸종에 가장 큰 원인은 샥스핀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상어멸종과 샥스핀의 경제규모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상어가 멸종하는데 기여를 한 것이 상어 지느러미인 샥스핀 때문이라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먼저 샥스핀을 소개해야 할 것 같은데요. 상어의 지느러미(Shark's fin)를 넣어 만든 죽이나 탕을 말하는데요. 불도장 등 고급 중화 요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진미이지요. 상어 지느러미를 끓는 물에 삶아내면 힘줄이 당면처럼 되어 풀어지는데, 이것을 요리 재료로 쓴다고 해요.
샥스핀을 얻기 위해 수많은 상어가 죽어가는데요. 상어의 개체 수 급감은 연승(延繩) 어업이 주원인이라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말하는데요. 연승어업이란, 긴 밧줄인 연승에 일정한 간격으로 바늘을 단 낚시줄을 매달아 한 번에 여러 마리의 고기를 낚아 올리는 어업방식이지요.
이렇게 포획되는 상어는 매년 1억 마리에 달하는데요. 보리스 웜 캐나다 댈하우지대 생물학과 교수는 “지느러미 외에는 상품가치가 없어 잡힌 상어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지느러미만 잘린 채 몸통은 바다에 버려진다. 지느러미가 없는 상어는 헤엄치지 못하고, 결국 질식해 죽는다.”고 말합니다.
실제 샥스핀에 사용되는 상어의 남획이 심각한데요. 미국과 중국의 국제 과학자 팀은 홍콩의 시장에서 9,820개의 상어 지느러미의 DNA 분석을 통해 샥스핀에 사용되는 상어 종 중 3분의 2가 넘는 61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해양생태계 먹이사슬 최상층에 있는 상어가 줄어들면 차순위 포식자의 개체 수가 급증하는 등 생태계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앵커]
아주 작은 부분을 채취하기 위해 상어를 죽이는 것은 생태계 보호측면에서 비난받아야할 것 같은데요. 어느 나라가 샥스핀을 가장 많이 수출하고, 또 수입하고 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놀랍게도 2021년에 생선 거래량은 보면 신선하거나 냉장된 샥스핀은 세계에서 5,381개 중 5355번째로 많이 거래된 제품이었습니다. 샥스핀의 최대 수출국은 포르투갈(123k), 인도네시아(106k), 오만(68.8k), 프랑스(65.5k), 덴마크(31.8k) 순이었고요.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2020년 기준 이탈리아, 브라질, 스페인, 호주, 중국 순이었고요.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도 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 8번째에 올라 있었는데요. 그 해 수입액수가 약 87억원 정도가 되었습니다.
[앵커]
샥스핀이 왜 인기가 있을까요.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매년 엄청난 수의 상어가 고기가 아닌 지느러미를 위해 도살되고 있는데요. 샥스핀은 아시아 전역에서 철갑상어 알인 캐비어에 버금가는 매력을 가진 인기 있는 수프에 사용됩니다. 샥스핀은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요.
또 샥스핀은 높은 금전적,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자들에게 부의 상징인 음식으로 애용되지요. 특히 고위 지위의 상징인 샥스핀 수프 한 그릇의 가격은 홍콩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100달러에 팔립니다.
샥스핀은 가장 비싼 수산물 중 하나이며, 홍콩 샥스핀 거래시장에서 kg당 400달러에 팔리고 있습니다.
샥스핀을 판매하는 것이 금지된 미국에서는, 일부 구매자가 불법으로 상어 지느러미를 사는 데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를 지불한다고 해요.
샥스핀의 국제 유통 규모는 2020년 기준 연간 26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이며 무게로는 브라질, 금액으로는 이탈리아가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무게와 금액 기준 모두 전 세계 8번째 규모의 상어고기 수입국이기도 하지요.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호텔에서는 고급 요리로 샥스핀을 판매한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린피스는 매년 상어인식 증진의 날인 7월 14일에 우리나라 서울의 고급호텔에서 샥스핀을 판매하는지 조사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공개질의를 통해 샥스핀 요리 판매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파악하고 있지요.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22년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는 특급호텔은 13곳으로 2021년 7곳보다 2배 늘었다고 해요. 13곳 가운데 서울신라호텔과 조선호텔앤리조트 계열 호텔 2곳은 샥스핀 사용량을 줄이거나 앞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대체 재료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나머지 9곳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는데요.
특히 2016년 샥스핀 요리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약속을 어기고 다시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요. 그리고 다시 환경운동연합은 2023년 7월에 또 다시 샥스핀 판매호텔을 파악했는데요.
국내 13개 특급호텔이 비윤리적 어업을 조장하는 샥스핀 요리를 여전히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지요. 16개 호텔 중 환경운동연합의 질의에 응답한 호텔은 없었지만 호텔 메뉴를 확인한 경과 여전히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상어인식증진의 날 전후해서 요리사 옷을 입은 채 상어 지느러미 모형과 상어의 피를 연상케 하는 붉은 액체가 묻은 스티로폼 상자를 들고 각 호텔 건물 앞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곤 하는데요. 생태계 파괴의 결과물인 샥스핀 요리 판매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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