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 백정기 의사 '독립운동 활약상 재조명' 학술대회 열린다
백정기 의사 5촌 백남이 작가, 국가보훈부 공모사업 선정
'구파 백정기 활동과 이념' 주제…순국 90주기 맞아 개최
[전북=신홍관 기자] 구파 백정기 의사 독립운동 활약상과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학술대회가 순국 90주기를 맞아 오는 6월5일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아흐K로컬콘덴츠연구소'가 국가보훈부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뤄지게 됐다. 아흐K로컬콘덴츠연구소는 구파의 후손으로 백정기 의사 5촌인 백남이 작가가 운영하는 단체다.
국가보훈부 공모사업 심의에서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 고취와 아리요시 아키라 주중일본공사 암살사건(일명 육삼정 의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또 항일운동 교육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며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에서 미래 비전에 대한 탐구와 방향이 제시된 점도 높이 평가됐다.
‘구파 백정기 의사의 활동과 꿈 그리고 이념’이란 주제로 개최될 이번 학술대회는 '삼의사로 추대됨에 있어서 동시대 활동했던 백범 김구, 우당 이회영 등 선후배 동지들과 백정기의 관계'와 '한국 합병 전후 호남의 교육과 백정기가 만난 동학들'(독립운동의 산실인 영주정사, 창흥의숙을 중심으로), '1930년 전후 재중국 한인 아나키스트 진영의 재결속과 백정기의 역할' 및 '주중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有吉 明, 유 길명) 암살미수사건의 전말 규명' 주제 발표를 두고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시대에 활동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 가운데 백범 김구, 우당 이회영 등과 백정기의 투쟁 활동은 떼어놓고 볼 수 없는 점에서 재조명될 전망이다. 특히 김좌진 장군의 동생 시야 김종진 장군 등 오랜 기간 만주에서 항일운동사의 씨줄 날줄 같은 조직 투사들의 항쟁사를 조명하는데 이해를 도울 것이란 평이다.
한 연구원은 "많은 훌륭한 투사들의 행적은 흔적을 남기는 일이 없기에 작은 정보라도 찾기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며 “10여 년 전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 200만 건 자료 더미 속에서 기적적으로 찾아낸 300여 페이지의 문서가 있다”고 소개하며 "백 의사 독립운동 활약상과 살신성인적 애국정신은 좀 더 연구할 과제다. 후손들이 조국과 자신을 위해 나아가는데 애국·애족정신을 본받고 계승 발전시키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남이 대표는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삼의사 윤봉길 이봉창과 구파 백정기 의사. 하지만 백 의사는 일반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이 일컫는 수괴로서 죄의 무게를 자신이 떠안고 나가사키 형무소에서 39세에 옥사한 백정기 의사, 백 의사의 비통한 죽음 위에 지난한 시간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이번 학술회의 개최가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단체는 학계 및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은 물론, (사)구파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 회원을 비롯한 일반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학술회의 발표 논문은 향후 ‘민족문학사상’ 특집으로 수록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다음날인 다가오는 현충일에는 전북 일원 3·1운동 사적지를 백승종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의 안내로 탐방한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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