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심화 시그널 ‘은행 깡통 대출 증가’…건전성 경고등
4대 은행 무수익여신 3조 육박…전년 대비 20%↑
광주·BNK부산 등 지방은행도 무수익여신 급증
은행, 공격적 기업 대출 영업 영향…무수익여신 증가
고금리 기조·상환 여력 악화 한계 기업 증가 전망
은행, 신용 리스크 관리 집중…대손 충당금 적립 확대 중요도↑

[앵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가 은행 수익성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 대출인 무수익여신이 1년 만에 20% 이상 급증해 3조원에 육박하면서, 은행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서 가계와 기업에 내준 대출 가운데 원금 뿐 아니라 이자조차 받을 수 없는 무수익여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연체 되고, 이자조차 받지 못 받는 이른바 깡통 대출 규모가 지난해 2조7,526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조원에 육박한 규모인데, 전년 대비 20.9% 증가했습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이 7,49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6%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어 하나은행은 8,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1%늘었고, 우리은행은 5,2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5% 증가했습니다.
반면,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4.2% 감소했지만, 6,06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무수익여신 규모는 3번째로 큽니다.
광주은행, BNK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무수익여신 증가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은행에서는 무수익여신에 대해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고정이하여신보다 더 부실한 채무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채권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손실 처리하는 대손상각비 증가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대손상각비는 3조가 넘는데, 1년 전보다 46.7% 증가한 규모입니다.
특히 이번 무수익여신에서는 가계보다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파른데, 은행들의 공격적 기업 대출 영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를 잡기 위해 금융 당국이 관리에 나서자,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영업 방향을 전환한 배경이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640조에 달해 전년 대비 1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환 여력이 악화될 한계 기업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올해는 부동산PF 부실 우려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유동성 악화가 겹쳐 은행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은행들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 채권을 자산유동화전문회사 등에 헐값으로 넘기는 등 상각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부실채권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신용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은행마다 올해 상반기만 당장 홍콩ELS 자율배상, 상생금융 분담금 과제가 있어, 대손 충당금 적립 확대와 건전성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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