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LED 조명 설치하면 기후변화 막는다고요?”
[앵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 세계의 기후기관들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조명을 LED로 바꾼다거나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탄소배출을 줄일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작은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LED조명으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데, 어떻게 가능한 겁니까?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라지우딘 시디치 기념 도서관이 2024년 1월에 조명등 개편작업을 했는데요. 1층에 있는 형광등을 LED로 교체하는 겁니다. LED조명은 기존 조명에 비해 전력사용량이 1/4밖에 되지 않지요.
이번에 도서관의 조명을 개편하게 된 것은 유엔환경계획(UNEP), 지구환경시설(GEF) 및 파키스탄 국가에너지효율보존청이 지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주택이나 기업 등 전력소모가 많은 곳의 백열전구나 형광등을 LED로 교체하려는 건데요.
이번 교체로 인해 2030년까지 발전소 3곳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파키스탄의 전력부족을 해결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게 되지요.
[앵커]
겨우 조명을 LED로 바꾸는 것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우리는 작은 전등 하나를 교체하는 것이 대단하냐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의 파울 켈레티 박사는 "조명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말하지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에너지 효율은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온실가스 감축의 4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해요. 파키스탄은 석유, 천연가스, 액화석유가스, 석탄, 수력발전, 원자력에 의존하는 나라인데요.
에어컨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여름철에는 5,000메가와트의 에너지 부족에 직면하고 있지요. 이로 인해 순환정전을 실시하면서 산업체가동이 중단되고 시민들이 폭염에 고통 받고 있는데요.
특히 파키스탄의 에너지 부문은 국가의 온실 가스 배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2018년 파키스탄은 489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으며, 이 중 거의 45%가 에너지에서 나왔고요. 2050년까지 에너지는 파키스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6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LED조명으로 교체하게 될 경우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파키스탄 인구의 약 17%는 여전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사람들에게 전기가 공급되면 수요가 더욱 급격히 증가하면서 앞으로 에너지효율성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에너지 효율성 제고의 일환으로 유엔환경계획 등의 단체들이 파키스탄 형광등을 LED로 교체해주고 있는 건데요. 2030년까지 파키스탄에서 LED로 조명을 전부 교체하면 연간 1.3테라와트시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100메가와트 발전소 3기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이를 통해 건물 소유주들은 연간 약 3,800억원 이상의 전기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조명을 도입하면 연간 약 1.2메가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할 수 있지요. 이 정도 탄소의 양은 도로에서 63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없애는 것과 같지요.
[앵커]
제 예상보다 LED로 조명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가 있군요. 그렇다면 옥상태양광 설치는 뭔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와 모리셔스 에너지 및 공공시설부 산하의 중앙전기위원회(CEB)는 가정용 태양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리셔스의 2,000가구의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모리셔스는 인도양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나라 국가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부문을 탈탄소화할 수 있는데요. 완공 시 총 10메가와트(MW) 용량의 이 프로젝트는 연간 1만5,000톤의 이산화탄소와 5억2,000만 원을 절약하는 동시에 디젤 연료에 대한 국가의 의존도를 줄일 수가 있지요.
옥상태양광을 설치한 주민들은 당장 전기요금이 반 이상 줄었다면서 기뻐하는데요. "태양광 발전 덕분에 전기 요금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덕분에 더 많은 식료품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주민 에밀리 라샤르만테(Emilie Lacharmante)는 말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1만 가구에 옥상태양광을 설치해서 2030년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의 60% 비율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모리셔스 중앙전기위원회는 태양광 모듈 유치에 대한 인센티브로 각 가정은 기본 소비를 무료로 받아 전기 요금을 낮출 수 있고 만일 소비되지 않은 전기는 그리드에 주입되어 활용도를 높이게 됩니다.
[앵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모리셔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 많은 지역에 이런 옥상태양광을 설치할 계획이 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모리셔스에 도입된 국제에너지기구의 옥상 태양광 프로젝트의 중점은 태양전지판이나 설치비용을 전체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고요. 설치 후에도 다양한 이익이 있다는 것을 홍보하면서 참여가구가 늘어나 단기간에 2,000가구에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었지요.
앞으로 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다른 유엔기관과 협력하여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및 태평양의 군소도서국(SIDS)의 21개국에서 26개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선정했지요. 국제재생에너지기구의 프로젝트 시설은 풍력, 태양열, 수력, 지열 및 바이오매스와 같은 광범위한 기술과 재생 가능 에너지원을 포괄하고 있는데요.
총 245MW의 용량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프로젝트는 여러 나라의 450만 가구 및 기업의 수요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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