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실적 견인 '기업대출'…경제 뇌관 우려
[앵커]
지난주 발표된 금융 지주사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등 충당금 부담 속에서도 기업대출이 실적 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대출이 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발표된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 지주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약 10조 가까운 이자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관련 충당금 적립 이슈가 있었지만,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실적 견인 역할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약 686조7,000억원입니다.
지난해 12월 말 668조3,000억원보다 18조 이상 늘었습니다.
기업대출 시장에서 1분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인 곳은 신한은행입니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60조7,000억원에서 167조원으로 늘었는데 전 분기 대비 4% 가까이 증가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어 하나은행이 3.5%, 우리은행 2.9%, 국민은행은 0.8% 전 분기 대비 기업대출 잔액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기업대출 규모만 보면,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이 176조가 넘어 가장 크고 우리은행 175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67조 순입니다.
4대 금융지주뿐 아니라 IBK기업은행도 기업대출이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1분기 당기순익은 7,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는데, 1분기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2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습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기업금융에 사활을 걸면서 시장 경쟁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내세운 우리은행은 다양한 지역에 BIZ프라임센터를 개설 운영 중이고, 신한은행은 신한 쏠클러스터 조직을 신설해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에 나섰습니다.
하나은행은 기업 고객 전용 인공지능 AI 챗봇 상담 서비스 마련에 나섰습니다.
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자, 금융권에서는 당장 외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대출로 출구를 마련한 것인데,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건전성 관리입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인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8%로 전달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올랐습니다.
현장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이익으로 원금은 물론 이자 조차 갚지 못하는 취약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부실한 기업대출 증가가 경제 뇌관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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