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접 벤처·스타트업 찾아 기술 협력 역제안

[서울경제TV=황혜윤 인턴기자] KT는 경기 성남 소재 KT 판교 사옥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리버스피칭 방식으로 ‘BM Around’ 행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리버스피칭은 벤처·스타트업들이 대기업을 찾아가 자사의 제품을 소개 제안하는 것이 아닌, 혁신적 기술을 필요로 하는 수요 기업이 역으로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을 말한다.

판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에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모빌리티, 양자컴퓨팅 등 유망 사업 8개 분야의 기술 역량을 보유한 1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기업들은 딥네츄럴(AI), 젠젠에이아이(AI), 라이브데이터(AI), 오투오(AI), 실크로드소프트(클라우드), 에스큐케이(양자컴퓨팅), 지오소프트(모빌리티), 오투플러스(물류), 미러(교육), 원컵(프롭테크), 페보(헬스케어), 띵스넷(IoT)이다. KT는 실증사업(PoC) 추진과 함께 기업 진단부터 사업 역량 향상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리버스 피칭에는 KT의 AI, 교육, 물류, 양자컴퓨팅 등 사업/기술부서와 함께 KT Cloud, KT estate, 밀리의서재 등 그룹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사업 현황과 계획을 공유하고 벤처·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위한 교류 시간(밍글링)을 가졌다.

교육 관련 AI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는 KT 부서는 개인화된 성취도 분석을 통해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추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AI 교수 학습 플랫폼에 대해 공유했다. 이어 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한 AI 학습지원 챗봇 기술과 서술형/논술형 평가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AI 기술로 학습에 대한 평가와 측정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라이브데이터’가 자사 역량을 소개하며 후속 미팅을 통해 구체화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수정 라이브데이터 대표는 “기술 개발에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업 협력을 위해 기업 담당자를 직접 찾아 다녀야 해 그간 적은 리소스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KT가 직접 입주기업을 찾아와 혁신적으로 역제안해 주니 시야도 넓히고 다양한 사업 분야에 적용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KT는 스타트업 육성 액셀러레이터로 탭엔젤파트너스를 선발해 투자유치설명회(IR), 멘토링 등의 육성 프로그램과 KT 사업협력 검증을 위한 PoC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현규 KT 경영기획부문장 부사장은 “벤처·스타트업과 실질적인 협력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 성장에서부터 실증사업까지 전주기에 걸친 육성프로그램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KT가 전문적인 액셀러레이터를 영입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앞장서서 모범적인 대기업-스타트업 사업협력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mohye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