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댐·하천정비 ‘수문기상 투자’의 경제적 이익은?
[앵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데요. 기온이 따뜻해지면 공기 중의 수증기량이 늘어나면서 점점 더 자주 호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댐을 만들거나 강바닥을 준설하거나 강 흐름을 정비하는 등 수문기상에 투자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고 경제적 이익이 크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수문기상 투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 먼저 수문기상이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세계기상기구는 수문기상에 투자하게 되면 많은 생명을 구하고 경제적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먼저 수문에 관련된 학문인 수문학은 지구의 물을 연구하는 과학으로 지표의 하천과 호수 그리고 지하수를 포함하는 물의 흐름과 특성을 취급하는 학문인데요.
수문학에서는 강수와 증발 및 해양으로의 물 이동을 포함하는 순환 과정인 물 순환(hydrologic cycle)을 다루지요. 그리고 수문기상학은 대기에서 일어나는 물의 순환 과정과 지표에서 일어나는 물의 순환 과정을 연관시켜 연구하는 학문을 말합니다.
물 순환의 각 요소에 대해서 시간적·공간적 특성과 연관성을 연구 대상으로 하지요. 그러니까 수문기상은 대기와 지표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의 순환에 관련된 일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최근 국지적 홍수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수문기상 관련 재해는 전체 재해 중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통계에 의하면 소하천에서 발생한 홍수피해가 45%에 해당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하천은 물론 소하천과 지방천합류부 등에 대한 정확한 기상 예측 및 방재 시스템 구축을 해나가는 것이 하나의 수문기상의 한 예입니다.
[앵커]
수문기상에 적절한 투자를 하면 많은 생명과 경제적 이익이 있다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세계기상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문기상에 적절한 투자를 하게 되면 연간 약 2만3,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요. 일기 예보, 조기 경보 시스템 및 수문기상을 개선하면 연간 최소 210조원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보고서는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 개발, 인도주의 및 금융 기관을 한데 모으는 수문개발 연합(AHD)의 지도자들이 효과적인 기후 행동과 지속 가능한 개발에 필요한 수문 솔루션에 대한 고위급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인데요. 기후변화로 인해 물로 인한 재난이 극심해지면서 다중 위험 조기 경보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비용의 최소 10배에 달하는 이익을 창출하고 극한 날씨에 대한 복원력을 구축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고요.
현재 40%의 국가만이 효과적인 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보니 60%의 국가에 해당하는 최빈개도국과 군소 도서 개발도상국의 경우 이러한 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보니 피해가 훨씬 더 커지게 된다고 말합니다.
행사에 참석한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기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 10년은 기록상 가장 더웠다.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2023년 후반기에는 약 1.6°C 더 따뜻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가장 필수적인 일이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과 회복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불가피한 미래의 날씨 및 기후 사건의 결과에 적응하고 더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과학에 기반한 데이터 기반 수문기상 및 기후 서비스는 효과적인 적응 조치의 기초이다”라고 말하고 있지요.
기조발표를 한 코트디부와르 대통령은 “저개발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기후재난 피해는 선진국보다 3배 더 높다. 따라서 정확한 기상예보와 함께 수문기상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지요.
[앵커]
그러니까 정확한 기상예보는 물론 기후적응에 필요한 댐이라든가 하는 수문기상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거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수문 개발 연합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서 출범했습니다. 회원국들은 고품질 날씨, 기후, 수문학 및 관련 환경 서비스에 대한 역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통합하고 확대하기로 약속했는데요. 이들은 수문투자가 막대한 경제적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요.
첫째, 손실방지로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 조기 경보 시스템은 비용의 최소 10배에 해당하는 생명과 자산을 구한다. 둘째, 최적화된 생산으로, 날씨에 매우 민감한 부문에서 일기 예보를 적용하여 경제 생산 개선의 연간 예상 이익은 약 124조원에 달한다.
셋째, 세계적응위원회(GCA)는 2020년에서 2030년 사이에 전 세계에 2,340조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면 총 9,100조원의 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수문자산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문제가 있지 않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저개발국은 기후재난의 기초예상이 되는 관측기기의 부족, 기술 및 사용자 역량이 매우 부족하지요. 관측 격차는 최빈개도국과 군소 도서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심각한데, 이들 국가는 현재 국제적으로 합의된 글로벌 기초 관측 네트워크(GBON)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고요. 결국 이러한 나라의 관측 부족은 전 세계의 예측 품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국제적으로 교환되는 지표 기반 관측이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 수문 서비스의 품질이 향상될 수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측금융기관조직(SOFF)이 2022년에 창설되었는데요. 현재 이 조직을 통해 최빈개도국과 군소 도서 개발도상국의 관측재정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면서 물로 인한 기후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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