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2050년 폭염으로 5,000억 달러 경제적 손실”
[앵커]
해가 갈수록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지구의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기온상승은 폭염을 불러오게 되죠. 세계기상기구(IPCC)는 2023년 6차 보고서에서 지구가 1.5℃ 상승을 막지 못한다면 폭염은 8.5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오늘은 폭염으로 인한 인명 및 경제적 피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 올해 우리나라도 극심한 폭염이 예상된다고 하던데요. 어떻습니까?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현재 예상으로는 올해 우리나라 여름의 폭염일수는 평년보다 6일 이상 늘어나면서 역대급의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이런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의 문제입니다.
이에 호주의 모나쉬대학(Monash Univ), 중국의 산둥대학교, 영국의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등의 공동연구팀은 폭염과 사망률에 관한 연구를 했고요. 그 결과를 2024년 5월 14일 PLOS Medicine에 게재했지요, 논문 제목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의 폭염 관련 사망자의 전 지구적, 지역적, 국가적 부담 : 3단계 모형화 연구’입니다.
연구팀은 1850~1990년에 비해 지구 표면 온도는 2013~2022년에 1.14°C 상승했으며(2024년 4월 현재 1.27℃ 상승) 2081~2100년까지 최대 0.41~3.41°C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기후 변화의 영향이 증가함에 따라 폭염의 빈도뿐만 아니라 심각성과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앵커]
그럼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어떤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폭염 관련 사망률을 전 세계적으로 매핑한 공동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43개 국가 또는 지역의 750개 지역에서 일일 사망자와 체온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계절당 153,000명 이상의 폭염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지역으로는 아시아가 절반 이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는데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남부 및 동부 유럽, 둘째 극지방과 고산지대 기후가 있는 지역, 셋째 거주자의 소득이 높은 곳이었는데요. 특이하게도 열대성 기후나 소득이 낮은 지역은 폭염 관련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요.
수석저자인 모나쉬대학의 유밍 궈(Yuming Guo) 교수는 “폭염은 인체에 과도한 열 스트레스를 가하고 여러 장기의 기능 장애는 물론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 열 스트레스는 또한 기존 만성 질환을 악화시켜 조기 사망, 정신 장애 및 기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폭염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시공간적으로 변하는 상당한 사망 부담과 관련이 있다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모든 정부 수준에서 지역화된 적응 계획 및 위험 관리가 있어야 함을 시사한다”라고 말합니다.
[앵커]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경제적 피해는 어떤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미국에서도 극심한 더위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면서 미국의 날씨관련 사망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지요. 이에 미국 의회의 경제공동위원회(JOINT ECONOMIC COMMITTEE)는 폭염이 주는 경제적비용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제목은 ‘극한의 열로 인한 비용 증가(THE MOUNTING COSTS OF EXTREME HEAT)’입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04년에서 2018년 사이에 10,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열 관련 원인으로 사망했는데요.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보험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국 진보 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열 관련 의료 비용은 매년 여름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염은 모든 사람에게 위험하지만 유아, 어린이, 노인, 임산부, 야외 근로자, 노숙자 및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취약한데요.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중요한 장기에 치명적일 수 있는 엄청난 부담을 주며 알레르겐과 대기 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악화시킬 수 있지요. 더위와 그로 인한 탈수는 균형과 인지력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이는 기온이 상승할 때 근로자가 더 많은 직업재해를 입는 경향이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앵커]
특히 폭염은 생산성 손실을 가져와 경제적 피해를 늘린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더위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기후 변화의 가장 큰 경제적 비용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2021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농업, 건설, 제조 및 서비스 부문에서 25억 시간 이상의 노동력이 열 노출로 손실되었고요.
다른 보고서에서는 2020년 폭염으로 인한 열 노출로 인해 경제에 1,000억 달러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했으며 2050년까지 연간 비용이 5,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폭염은 농작물과 가축에 점점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식량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2001년 이래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손실로 인해 뉴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네바다, 콜로라도, 유타 등 남서부 6개 주의 농부들에게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농작물 보험금이 13억 달러 이상 지급되었지요. 폭염으로 인해 가축이 사라지고, 식용유가 더 비싸지고, 밀과 같은 주요 곡물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폭염과 관련된 미래의 경제적 비용은 탄소 배출량 감소의 정도와 속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는데요. 지구 평균 기온은 2100년까지 2.7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현재 70% 이상의 국가가 제안된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여전히 파리 협정에서 설정한 목표인 1.5도를 훨씬 웃도는 최소 1.8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합니다.
미국은 지구 온도 상승이 섭씨 2도로 억제될 경우 날씨에 노출된 근로자 1인당 연간 평균 14시간의 노동 시간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만약 4도 상승하면 생산성 손실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요. 폭염이 심해질수록 경제적피해는 급격히 늘어난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셨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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