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성과공유제 도입 20주년…동반성장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
2004년 국내 최초 성과공유제 도입
20년간 총 2,344 개사 참여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대표 모델
[서울경제TV=이수빈 인턴기자]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성과공유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성과공유제는 위·수탁 기업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 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로 포스코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2004년부터 본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과제 추진을 통해 재무성과가 발생하면 절감 금액의 50%를 과제 참여 기업에 보상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참여 기업은 기술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수익성을 향상할 수 있고 포스코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기업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상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포스코는 성과공유제 도입 직후인 2004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344 개사와 함께 국산화, 원가절감, 안전환경, 매출 확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총 5,565 건의 개선 과제를 수행했으며 성과보상 누적 금액은 약 8,255억 원에 달한다.
특히 포스코형 성과공유제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정부가 2006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산업계 전반에 성과공유제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다.
성과공유제는 위·수탁기업간 협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동반성장의 대표 모델로 발전했으며 동반성장의 성공 사례들을 만들어 오고 있다.
포스코와 현보산업이 공동으로 개발해 설치한 황화수소 정제설비의 모습이다. [사진=포스코]
◇황화수소 정제설비 개발을 통한 수익성 향상 사례(현보산업)
포스코는 쇳물 생산 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고압 냉각수로 가공한 후 수재슬래그를 만들어 판매해왔다. 그러나 환경법 강화로 수재슬래그 생산 설비 가동 시 배출되는 황화수소량을 줄일 수 있는 정제설비 도입이 필요하게 됐고 포스코는 경제적인 설비 도입을 위해 관련 설비를 다수 납품한 실적이 있는 현보산업과 과제를 추진했다.
현보산업의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에 포스코 현장부서의 아이디어를 합쳐 황화수소 정제설비를 개발했으며 비용 절감과 함께 황화수소 배출을 기준치 이하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와 태영이엔지가 공동으로 개발한 지금 제거 장비의 모습이다. [사진=포스코]
◇탱크 지금(地金) 제거 작업 기계화 성공 사례(태영이엔지)
진공탈탄공정(VOD, Vacuum Oxygen Decarburization)은 밀폐된 진공 환경에서 스테인리스 용강 내 포함된 산소와 탄소를 제거하는 설비다. 해당 작업 과정에서 탱크 커버에 튄 고온의 쇳물이 덩어리 형태인 지금(地金)으로 굳어지기 때문에 주기적인 제거 작업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지상 5m 높이의 리페어카에 올라가 수작업으로 제거해 왔으나 안전 강화를 위해 포스코는 태영이엔지와 함께 해당 작업을 기계화 작업으로 전환하는 과제를 진행했다.
양사 협업을 바탕으로 기계화에 성공해 수작업 대비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고 작업 시간 단축과 지금 제거율 향상이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거두었다. 태영이엔지는 시제품 개발에 따른 비용 보상은 물론이고 기술력 입증을 통해 추가 수주까지 이어져 매출 상승도 이룰 수 있었다.
포스코와 하나테크, 이엔엠이 공동으로 개발한 스테인리스 필러의 모습이다. [사진=포스코]
◇열연 수처리 공정에 스테인리스 필러 적용 사례(하나테크, 이엔엠)
공업용수를 재처리하는 공정에서는 물을 적정 온도로 낮추기 위해 냉각타워 설비를 지난다. 냉각타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물과 공기의 접촉면 및 접촉 시간을 최대화하는 용도로 충진재 필러를 사용한다. 기존에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의 필러를 사용했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화 및 파손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아울러 FRP 필러는 폐기 과정에서도 소각으로 인한 환경 오염 또는 재활용에 따른 사외 위탁처리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포스코는 필러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테크, 설계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인 이엔엠과 손을 맞잡고 다자간 협업을 통해 스테인리스 재질의 필러를 공동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제품 수명연장에 따른 비용절감은 물론 FRP 필러 폐기물 미발생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으며 특히 벤처기업인 이엔엠은 본 과제 추진을 통해 설계 기술력을 입증받아 전남 소부장 기술창업 지원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포스코는 성과공유제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여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솔루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향후에도 성과공유제를 통해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개발된 기술을 확대 적용해 상호 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sb413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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