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美 대선 ‘안갯속’…계산기 두들기는 재계

경제·산업 입력 2024-07-22 18:33:46 수정 2024-07-22 18:33:46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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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새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명하면서, 트럼프 대 해리스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미 대선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산업군이죠.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우리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 짚어봅니다. 김효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지명하긴 했지만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로 결정될 지 아니면 새로운 경선을 치르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인데요. 우선 안갯 속의 미 대선, 어떻게 흘러갈지 짚고 넘어가죠.


[기자]

미국 대선판에서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건 미국 역사상 초유의 사태인데요. ‘시계제로’의 상황이 연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토론 이후 25일 만에 사퇴한 건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이후 대세론이 확산돼 가는 가운데 내린 결정이라 민주당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민주당은 일단 수 주 내에 잡음 없이 새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선출해야 하고요. 동시에 당내 통합을 이루면서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최종 후보가 된다면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란 새 기록에 도전하는 거라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그동안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대미투자를 늘려왔잖아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셈법이 복잡해졌을까요?


[기자]

일단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된다면 지금까지의 구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동안 우리기업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오고 있거든요.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투자액은 8,046억 달러입니다. 전체 해외투자액이 1조9,116억 달러였으니까 전체의 42% 가량이 미국에 집중돼 있는데요. 증가 폭을 보면 역대 두 번째로 컸습니다. 한은은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되는가보다는 결국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셈법이 달라질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삼성과 SK처럼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새로 공장을 짓는 등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요. 미 대선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 같은 투자를 지속할까요? 전략수정도 필요해보입니다만.


[앵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 반도체 추가 투자 요구 가능성이 나옵니다.

산업연구원은 ‘미 대선 영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반도체 지원법 인센티브와 관련해 동일 지원 수준 대비 추가 투자 요구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정보통신기술 제조업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우리 반도체 판로에 단기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19일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안 준다면 전략 방향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SK하이닉스의 미국 인디애나주 최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을 두고 “아직 완전히 다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한 겁니다. 미국이 반도체 보조금을 안주면 공장건설을 재검토 할 수 있다는 거죠.


만약, 민주당 정권이 연장될 경우 ‘미국 주도 제조기반 내재화와 대중 수출통제’라는 기존 전략이 유지돼 중국의 추격을 저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대신 앞으로 미국과 일본 기업의 경쟁이 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반도체와 더불어 우리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자동차와 이차전지잖아요. 트럼프 말 한마디에 시장이 요동치기도 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자동차와 이차전지 분야가 특히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이라 결과에 따라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미국 환경정책의 기조 변화가 예상되거든요. 현재 민주당의 친환경 에너지화 기조에서 전통적 에너지 산업으로 회귀 한다는 겁니다. 이 경우 최근 좋은 실적을 내던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81만7,000여대를 팔았는데요. 지난해 상반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단가가 높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미국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반기 실적 기준으로 보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은 15만5,000대 가량 되든요. 상반기 최고실적을 기록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를 폐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당선 시 미국 시장에 대한 전략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에 대응할 플랜B, 플랜C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이 트럼프를 꺾고 재집권하면 현대차·기아는 기존처럼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같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수출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기차 캐즘에 접어든 현재 상황에서 완전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기 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같은 내연기관차가 유리한데,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아직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차전지 분야도 비슷합니다. 민주당 집권 시 우리 기업들은 미국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미국과 중국의 경쟁 심화에 따라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나 생산‧소비 보조금 축소 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이차전지 기업들의 사업계획 재검토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자]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김효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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