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前 우리금융 회장 350억 부당대출…흔들리는 내부통제
금감원 “손태승 前 우리금융 회장 부적정대출 350억”
현장, 우리은행 사금고 전락…내부통제 기능 부실 비판↑
금융권, 손 前 회장 부적정대출 은폐 의혹 제기
금융권, 내부인지·징계 시점 공백…의문 제기

[앵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일가의 350억원 규모 부적정대출이 밝혀지면서, 우리은행의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사과했지만, 여러 의혹이 제기되며 사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오늘(12일) 아침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적정대출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임 회장은 이번 사건과 연계된 수사 과정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히며, 환골탈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지만 현장에서는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를 통해 드러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적정대출 규모는 350억원, 28건입니다.
손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친인척 기업에 총 616억원의 대출을 내줬고, 이 가운데 350억원이 대출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심사한 것으로 금감원 검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임 회장은 채권회수를 통해 손실 최소화를 약속했지만, 단기연체와 부실대출 규모를 감안하면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장에서는 우리은행 내부통제 실패로 사금고로 전락하게 됐다며, 은행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특히 우리은행 내부적으로 부적정 대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 측은 올해 초 자체 검사로 관계자 임직원 8명을 면직, 감봉 조치 등 제재했다고 밝혔고, 지난 9일 관련 임직원 대상 사문서 위조, 배임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내부인지 시점과 수사기관 고소 등 징계 시점이 몇 달 이상 차이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에 손 전 회장의 부적정대출 제보가 접수되자, 뒤늦게 내부 처벌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손 전 회장의 부적정대출건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현재 금감원은 금융지주 궈한을 악용한 사례 가능성을 제기하며,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 부적정대출 관련 제재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위법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수사 기관에 별도 통보할 예정입니다.
향후 검찰은 임직원 8명에 대한 대출 과정 특혜 제공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손 전 회장의 부적정대출을 지시했거나, 인지하고 있던 연루자가 나온다면 수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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