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수의계약' 전환…메리츠에 쏠리는 눈
메리츠, MG손보 수의계약 참여 기대감 '솔솔'…3위권 도약 발판
MG손보 흡수로 자산·CSM 규모 확대 가능…장기 성장성 확대 전략
P&A 시나리오 유력…"메리츠 큰 무리 없이 인수 가능"
◇ 메리츠 화재, MG손보 인수 통해 3위권 진입 시도 가능성
메리츠는 최근 전략적인 경영을 통해 분기 기준 삼성화재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는 등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22% 넘게 증가한 순이익 9,977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1조 클럽'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MG손보는 자본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이 올해 1분기 기준 경과 조치 전 42.71%, 경과 조치 후 52.12%에 그쳐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는 물론 보험업법상 기준치인 100%의 절반 수준이다. 영업정상화를 위해선 약 1조원이 투입돼야 하는 등 인수자의 비용 및 리스크 부담이 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로 당장의 실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전략적 성장을 계산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MG손보 인수로 자산 규모를 늘려 상위권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해석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산총계는 39조4,038억원, MG손보는 3조9,781억원이다. MG손보 인수를 통해 자산 확대와 1% 가량의 점유율 확대 등을 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는 순이익 규모로는 업계 2~3위권을 다투지만, 자산규모로는 5위권인 KB손해보험(37조6,60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CSM을 두고 DB손해보험과 2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데, MG손보의 CSM을 흡수하게 되면 DB손보와의 격차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말 기준 CSM 규모는 10조7,430억원이다. MG손보의 CSM 6,774억원과 단순 합산하게 되면 11조4,204억원으로 늘어나 2위인 DB손해보험(12조원)과의 격차가 좁혀진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굉장히 효율성과 성과를 강조하는 소위 계산기를 잘 두드리는 회사로 평가받는 곳"이라며 "계약의 질을 떠나 MG손보가 갖고 있는 장기 계약이나 일반 보험 등 보험 계약 자산을 끌어왔을 때 장기적으로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추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매각가가 최대 3조원으로 알려진 롯데손해보험과 그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인 MG손보의 가치 차이가 그 정도인지를 고려하면 MG손보는 오히려 매력적인 매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P&A방식으로 우량자산 선별 인수 가능
한편 업계에서는 이미 수차례 매각이 불발된 MG손보 입찰에 메리츠화재가 뛰어든 것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통한 흡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자산과 부채는 물론 조직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M&A와 달리 P&A 방식은 우량 자산의 선별적 인수가 가능하다.
실제로 MG손보 노조는 지난 1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리츠화재의 입찰 참여는 600여명의 MG손보 직원과 시장에서조차도 의구심을 품게 하고 있다"며 "MG손보를 인수할 진정한 뜻이 있었다면 재공고가 아닌 예비입찰부터 관심을 갖고 참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영진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장은 "메리츠화재는 고용승계 의무가 없는 P&A 방식으로 MG손보의 보험계약과 우량자산 인수, 그리고 예보의 공적자금만을 노리고 있을 뿐"이라며 "당기순익 손실, 자산규모 4조원의 MG손보를 인수해 합병하겠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그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럴 경우 부실 자산은 예보가 청산해야 하지만 MG손보의 매각 건이 계속 유찰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MG손보를 처분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메리츠간의 교감이 오고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리츠그룹 입장에서는 MG손보의 리스크 정도는 큰 타격도 없다"면서 "특히 예보의 자금 지원과 P&A 방식 등까지 동원하면 사실상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큰 무리 없는 거래"라고 덧붙였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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