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티메프 난민 잡아라”…이커머스, '구독 대전' 열렸다

경제·산업 입력 2024-08-28 11:54:31 수정 2024-08-28 11:54:31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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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SK텔레콤 동맹 “멤버십 강화”…‘탈쿠팡족’ 겨냥
너도나도 배달비 ‘무료’…컬리·네이버, 자체 혜택 강화 움직임
11번가, '티메프' 사태 속 반사이익…판매자 혜택 마련도

[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소비자들이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대형 이커머스로 갈아타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더해 쿠팡이 유료회원제 와우 멤버십 구독가격을 이달부터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0% 이상 인상하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이탈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신규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배송비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가 하면, 구독료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적립금으로 돌려주며 ‘록인(Lock-in)’ 효과를 꾀하기도 한다. 기존 멤버십에서 제휴 업체들을 늘려 추가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의 성장까지도 돕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G마켓-SK텔레콤 동맹 “멤버십 강화”‘탈쿠팡족’ 겨냥

 

G마켓은 지난 26일 SK텔레콤(SKT)과 제휴를 맺었다. G마켓 멤버십 서비스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쇼핑 혜택을 SKT의 구독 서비스 ‘T우주’에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SSG닷컴,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6개 유통 계열사가 모인 통합 멤버십이다.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을 유지하면서 ‘T우주’를 통해 OTT, 외식, 카페 등 다양한 혜택을 추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구독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T우주’를 통해 가입한 사람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내 신세계그룹 6개 계열사의 혜택을 동일하게 모두 누리고, 연간 회원제가 아닌 월 구독료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혜택 내용과 가격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오픈 날짜에 공개된다. G마켓과 SKT의 제휴로 양측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의 범위가 동시에 넓어지면서 멤버십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G마켓은 업계 1위 SKT의 ‘T우주’ 가입자 240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G마켓의 이러한 행보는 ‘탈쿠팡족’, ‘티메프 난민’ 등을 끌어들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G마켓은 올해 2분기 매출이 2,526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6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만 해도 흑자 행진을 이어갔는데, 인수 이후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G마켓 입장에서는 이번 경쟁의 상황이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G마켓은 오픈마켓인 점과 판매자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티메프와 유사한 구조를 가졌으며, 지난 4월 쿠팡이 멤버십 인상 계획을 발표한 이후 꾸준히 자사 멤버십 혜택을 발표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 신규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6만원의 배송비를 돌려주고,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3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내세웠다. 일반 배송비가 3,000원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총 20회를 조건 없이 무료로 배송해주는 것이다.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는 푸드·마켓 상품 구매 시 결제 금액의 10%를 스마일캐시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뉴스1]

 

◇너도나도 배달비 ‘무료’…자체 혜택 강화 움직임 

 

컬리는 자체적인 혜택 강화 방안을 택했다. 컬리는 월 구독료 1,900원을 내면 2,000원을 적립금으로 돌려받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컬리 멤버스’가 있다. 지난 7월 2만원 이상 구매한 ‘컬리 멤버스’ 고객에게 매월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지급하며 사실상 매일 무료배송을 지원하는 등 멤버십을 개편했다. 구체적인 가입자 수를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규 가입자가 전월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컬리는 이외에도 밤 11시 전 주문 시 다음날 오전 8시 전에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업계 멤버십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책정하고 있어 소비자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가입유지율이 85%에 달한다.

 

네이버의 경우에도 기존 멤버십에 혜택을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요기패스X’의 모든 가맹점에서 가게별 최소금액 주문 시 무료 배달을 해주거나, 포장은 5%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티메프’ 사태 속 반사이익도…11번가, 판매자 혜택 마련

 

티메프 사태의 여파로 중국 기반 C커머스 업체로 고객들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오히려 11번가, 롯데온 등 국내 대형 플랫폼 이용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이러한 기회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29일 티메프 피해자모임 ‘검은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티메프 피해 판매자들을 만나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1번가는 대표적으로 ‘오리지널 셀러’ 등을 만들어 판매자에 큰 호응을 얻었다. 판매자가 더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혜택을 지원하는 제도다. 오리지널 셀러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제품과 브랜드를 갖고 있는 국내 사업자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매출이 1,00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11번가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베스트 오리지널 셀러’로 뽑히면 검색 결과 상단에 제품을 보여줄 수 있는 ‘광고 쿠폰’을 지급하기도 하고, 행사 기간 고객들의 눈에 잘 보이도록 ‘특별 플래그’도 상품명 옆에 부착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플랫폼 이동 현상 속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까지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혜택 제공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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