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이노베이션, CAR-T 개발사 ‘베리스모’ 100% 자회사 편입

경제·산업 입력 2024-09-05 15:43:24 수정 2024-09-05 15:43:24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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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HLB이노베이션이 미국의 CAR-T 치료제 개발사인 베리스모테라퓨틱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임상이 진행 중인 첨단 세포치료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향후 신약 개발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에도 적극 힘쓴다는 방침이다.

 

거래방식은 HLB이노베이션이 HLBI USA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어 HLBI USA도 HLB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확보된 HLB이노베이션의 보통주를 베리스모의 구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후 HLBI USA와 베리스모가 합병절차를 완료하면,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를 인수하는 방식은 과거 HLB가 미국 신약기업인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를 삼각합병 방식으로 인수한 것과 유사하다. HLB는 지난 2019년 미국 자회사와 엘레바의 흡수합병을 통해 엘레바의 지분을 모두 확보했으며, 이후 리보세라닙의 임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신약개발 성과에 따라 큰 폭의 기업가치 개선을 이뤄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당시 3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간암 신약허가 절차 막바지에 들어선 현재 1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HLB이노베이션도 HLB의 성장모델을 따를 예정이다. 베리스모는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던 최초의 CAR-T 치료제 ‘킴리아’를 개발한 펜실베니아대학(유펜) 연구진들이 참여해 설립한 바이오 기업으로, 성공 경험과 함께 독보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KIR CAR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 미국에서 진행중인 임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CAR-T 부문 세계 최다 특허를 보유한 유펜에서 스핀오프(분사)된 기업인 베리스모는 유펜과 협업을 통하여 CAR-T 의약품 생산과 임상을 진행 중이고, 해당 대학의 교수들이 전임상 연구 및 임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CAR-T 치료제는 암 주변에 형성되는 복잡한 미세환경에 가로 막히거나, 일명 ‘T세포 탈진’ 등의 이유로 혈액암 치료에만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반면 베리스모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CAR-T 플랫폼(KIR-CAR)을 개발해 현재 고형암인 난소암, 담관암, 중피종에 대한 1상 임상(STAR-101)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CAR-T 치료 후 재발한 비호지킨 림프종(NHL) 혈액암 환자들을 상대로 1상 임상(CELESTIAL-301) 시험계획을 FDA로부터 승인 받아 환자모집과 투약을 준비중이다.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의 임상을 적극 지원해, 자사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간다는 계획이다. 베리스모에 자금을 투여해 임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에 대한 성과로 기업가치 개선과 함께 추가 유동성 확보까지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정립하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는 “CAR-T 부문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이 포진한 기업을 HLB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인수하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고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사는 베리스모의 임상과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단숨에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킴(Bryan Kim)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대표도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베리스모는 향후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의 진행과 기술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종에서 CAR-T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인류의 암 정복의 꿈을 앞당기는 한편, 베리스모의 대표이자 HLB이노베이션의 사내이사로서 두 회사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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