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에 빨리 찍자…메자닌 발행 러시
기업들 메자닌 발행 반짝
[앵커]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최대 규모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추석 전에 공격적으로 메자닌을 발행하는 기업이 급증한 것입니다. 보도에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금리 인하 기대에 유동성도 조금씩 풀리면서 자본 시장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 등 주식연계채권(메자닌) 발행이 늘고 있습니다. 시장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추석 전까지 분주한 모습입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메자닌 발행액은 3조 5,6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859억원 증가한 수준입니다. 최근 1달 동안에만 35개 기업이 메자닌을 찍어 현금 비축에 나섰습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농심은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384억원 규모 EB을 발행했습니다. 표면·만기 이자율은 연 0%로 투자자들은 이자수익 없이 교환대상 주식가격의 시세 차익으로만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지난달 초 카카오게임즈도 보유한 크래프톤 주식 전량을 기초자산으로 2,700억원 규모 EB를 찍었습니다. 역시 표면금리와 만기이자율은 0%입니다.
EB는 발행사가 지정한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입니다. 농심의 경우 지난 2006년말 매입한 807억원어치 자사주이며 투자자들은 추후 주가가 교환가액을 넘어서면 주식을 받아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만약 주가가 교환가액만큼 오르지 않더라도 이자와 더불어 원금을 챙길 수 있는 만큼 남는 장사입니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좋습니다. 투자자들이 나중에 사채를 자사주로 교환하면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을 뿐더러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아울러 자본총계가 늘어나는 만큼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 염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지오릿에너지도 6회차, 7회차 CB를 발행해 총 252억원의 투자금 유치에 나섭니다. 전환가액은 1,528원으로 최근 한달간 평균 주가인 1,300원에 소폭의 할증이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6회차와 7회차 CB의 표면, 만기이자율은 각각 3%, 2.9% 수준입니다. 양 CB 모두 풋옵션은 존재하지만, 콜옵션은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주가 추이를 보고 풋옵션을 청구해도 되고 여러모로 이득이 많습니다.
다만 통상적으로 메자닌 발행은 시장에 유통 주식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의 이익 침해 요인으로 꼽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동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 농심, 카카오게임즈, 지오릿에너지 등을 포함해 올해 메자닌을 발행한 상장사 대부분은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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