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유동성 확보 우선"…잘되는 사업 팔아 현금 챙긴다

경제·산업 입력 2024-10-14 16:05:19 수정 2024-10-14 16:05:19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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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이니마 매각시 1조6,000억 원 현금 확보
순차입금비율 63.5%→30.4%로 낮아져
수익성 위주 경영전략…GS엘리베이터도 매각

[사진=서울경제TV DB]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GS건설이 자사의 종합 수처리 회사인 GS이니마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매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는데, GS건설은 최소 1조6,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GS이니마 매각 코앞…매각 시 최소 1조6,000억 현금 확보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수 최종 후보로 아랍에미리트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와 캐나다 금융기관 '퀘백주연기금'이 선정됐다. 양사의 인수제안서가 채택되면 내년 초에 매도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GS이니마는 GS건설의 자회사 중에서도 알짜 사업체로 꼽힌다. GS이니마는 스페인 소재의 세계적인 수처리 회사로, 지난 2012년 GS건설이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GS이니마는 지난해 매출 4,930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만 522억 원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430억 원과 당기순이익 217억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흑자를 내고 있다. 또한 GS건설 연간 영업이익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해왔다.

그런데도 GS이니마를 매각하려는 이유는 유동성 확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회사의 가치는 최소 1조 6,000억 원이다. 현금이 유입되면 GS건설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이 크게 감소하게 되면서 재무 건전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 현금 확보시 순차입금비율 절반으로 떨어져
현재 GS건설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51.5%이다. 지난해 말(262.5%) 대비 11.0%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2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상반기 순차입금비율은 63.5%로, 지난해 말(50.1%)보다 13.4%포인트 상승했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과 예금을 뺀 금액을 뜻한다. 통상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20% 이하의 경우 적정비율로 판단한다. GS이니마 매각을 통해 1조6,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면, 순차입금비율은 현재 63.5%에서 30.4%로 33.1%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잘되고 있는 사업체를 파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긴 하지만, GS건설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측은 "잘되는 사업은 값이 비쌀 때 매각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고, 당초 기대만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일찍 접어 다른 미래 먹거리에 재투자하려는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미래 가치가 탄탄한 GS이니마를 파는 것은 향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GS이니마를 적정가치 이상으로 평가받아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면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감소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민창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GS건설의 미착공 PF 규모는 약 2조 원, 순차입금 규모도 3조2,000억 원으로 큰 기업으로 업종 내 우려가 가장 높은 기업"이라며 "하지만 "GS이니마의 소수지분 매각 혹은 경영권 매각 등을 통해 유입될 현금 규모에 따라 회사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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