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카드사, 카드 대출로 '불황형 흑자'

금융·증권 입력 2024-10-30 17:40:19 수정 2024-10-31 10:56:37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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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4대 금융지주 카드사들은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4개 카드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는데요. 다만 비용 효율화와 대출영업 영향으로 분석돼 건전성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2,47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26% 넘게 증가한 겁니다.

신한카드는 5,527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내며 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냈습니다.

이어 KB국민카드(3,704억원), 하나카드(1,844억원), 우리카드(1,400억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4대 금융지주 카드사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가파른 신장율을 보인 곳은 하나카드. 하나카드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44%가 늘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동기 대비 36.0% 늘어났고, 우리카드(19.7%)와 신한카드(17.8%)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판관비 축소와 대출채권 매각 등 비용 효율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반대급부로 카드론 증가에 따른 연체 위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맹점 수수료의 지속적인 인하로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업 수익이 감소하자 카드사들은 카드론과 같은 대출영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자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면서 카드론은 더욱 불붙은 상황.

지난 7월에는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4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카드사들의 대출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연체율은 1.6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카드론을 돌려막는 대환대출도 늘고 있어 금융지주 카드사들의 올해 실적은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입니다.

[싱크]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
“대손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카드사들이 연체를 예방하기 위해 대환대출을 많이 늘리고 있어요. 신규 카드론 중에서 대환대출 비중이 상당히 높거든요. 일시적으로 건전성을 조금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만기가 돌아왔을 때 다시 건전성 이슈가 불거질 수 있거든요.”

금융지주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 방어는 성공했지만, 연체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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