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스닥 시장…감자 기업 4배 증가
금융·증권
입력 2024-11-05 17:50:22
수정 2024-11-05 18:13:29
김보연 기자
0개

[앵커]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서 감자 결정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상장기업들이 관리종목 지정을 막기 위해 고강도 처방을 내린 것입니다. 자본잠식 해소와 누적 결손금 보전을 위해 대규모 감자를 결정한 것이라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각별한 투자 유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위기의 코스닥 시장입니다. 하반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결산 시즌을 앞두고 증시 퇴출만은 피하기 위해 상장사들이 애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에 한창인데, 극약처방인 감자를 결정한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감자 결정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41곳입니다. CNH의 경우 보통주 20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방식의 감자로 인해 자본금이 무려 95%나 급감하게 됩니다. 사유는 누적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입니다. 결손금은 영업 부진으로 인해 누적된 손실로 기업의 자본금이 줄어든 액수를 뜻합니다.
노블엠앤비도 같은 사유로 액면가 1,000원인 보통주 8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해 자본금이 87.5%나 축소되었습니다. 올리패스도 상장폐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10대 1 무상감자에 나섰습니다. 자본금은 기존 203억원에서 20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감자 결정 공시(11건)와 비교해 4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일반적으로 감자는 경영난에 빠진 한계 기업들이 자본잠식과 관리종목 지정을 막기 위해 활용하는 극약 처방인데요. 이 때문에 감자는 기업 재무 상황에 대한 적신호인데다 발행주식수 감소로 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무상감자는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큰 투자 손실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며 "특히나 코스닥 시장에서 무상감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향후 경기 전망과 기업 실적 악화 가능성을 신중하게 판단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주주의 희생을 담보로 진행되는 감자, 기업 입장에선 재무 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투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 유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제언입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boyeon@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성파인텍 "9.81파크 제주, 개장 이후 최대 월간 판매액 달성"
- 영림원소프트랩, 전력거래소 'ERP 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
- BNK금융·한국해양진흥공사, 동남권 해양산업 육성 업무협약 체결
- KB금융그룹, 데이터 활용해 수원시 소상공인 금융지원
- BNK부산銀·주택도시보증공사, 상생결제시스템 구축 나선다
- 하나금융·엔젤로보틱스, 미래전략산업 공동발굴 나선다
- 우진엔텍, APEC 바이어 초청 'K-원전 Biz 로드쇼' 참가
- "대내외 이슈 해소…韓 증시 '네 마녀의 날' 무난히 넘길 것"
- KB국민카드, '삼성AI구독 KB국민카드' 출시
- 새마을금고, 전용 생성형 AI 도입 시범사업 추진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최대 40% 혜택…장수군, 장수몰 통해 넉넉한 한가위 지원
- 2"장 담그기 문화 세계로" 순창, 발효문화 국제포럼 12일 개막
- 3순창군, 청년근로자 기숙사 조성 '순항'…정주여건 개선 기대
- 4문구단체 “대기업의 생계형 문구업 잠식 중단하라”
- 5"모두가 존중받는 성평등 사회"…임실군,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성료
- 6부산도시공사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우수사례 공유의 장 열린다”
- 7남원시의회 자치행정위 "지역민 삶에 실질적 도움 되는 정책 필요"
- 8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 자전적 저서 '남원가는길 양충모' 출간
- 9비오팜, 에스오디랩과 차세대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MOU
- 10“동일토건·대원도 합류”…삼성물산 홈플랫폼 ‘홈닉’, 건설업계 확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