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으로 투자하세요?"...토스증권 '빚투' 논란
금융·증권
입력 2024-11-06 17:46:12
수정 2024-11-06 18:01:07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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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내 외상구매 서비스가 '초단타 빚투'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진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게 돈을 빌려주는 서비스인데요. 전문투자자 영역인 미수거래를 외상구매라는 친근한 용어로 치환해 마케팅하고 있어 금융소비자 오인 및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토스증권이 이달 1일부터 시작한 외상 구매 서비스.
앱내엔 '외상으로 더 많이 구매하세요, 돈은 2일 안에 갚으면 돼요'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국내 및 해외 주식 미수거래 서비스인데 가진 돈으로 원하는 만큼 주식을 살 수 없을 때 일부만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외상으로 주식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레버리지입니다.
예를 들어 토스증권에서 '외상구매 3.3배 가능'이라고 적힌 포스코인터내셔널엔 300만원만 증거금으로 넣으면 1,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입니다.
이같이 미수거래로 구매한 주식이 2일안에 50% 오를경우 원금보다 더 많은 5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50% 하락할 경우 원금 이상의 심각한 손실이 발생합니다. 통상 증권사에서는 해당 대출을 회수하기 위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기 때문에 내 돈인 증거금 300만원이 모두 증발할 뿐더러 빚까지 생기게 됩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증거금을 더 넣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을 당하면 종목의 안전성에 따라 국내주식일 경우 전일 종가보다 15~20% 낮은 시세로, 해외 주식일 경우 직전 체결가의 7% 낮은 가격으로 산정됩니다. 해외 주식일 경우 환전 손해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빚이 생길 경우,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연 9.7% 이율로 고금리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외상거래라는 친숙한 용어로 치환해 현혹하는 마케팅이 투자자 오인을 일으켜 토스증권 가입자 630만명의 투자 손실을 키울 수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선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젊은 세대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주식 앱을 게임처럼 만들어 현혹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취재 오승현/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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