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위험 美 ETF에 몰리는 서학개미...레버리지 투기판되나
금융·증권
입력 2024-11-12 17:54:35
수정 2024-11-12 17:54:35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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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증시에서 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미국으로 옮겨간 서학개미들이 초고위험을 수반하는 상장지수펀드(ETF)상품 매매에 몰리고 있습니다. 한탕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원금 손실 이상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미국 증시가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1일)밤 10시경 한 증권사 MTS 거래량 상위 종목입니다. 정규장이 열리기 전입니다.
거래 1~2위 종목은 각각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테슬라 2배 ETF'와 반대로 하락폭의 2배 수익을 얻는 '테슬라 2배 인버스 ETF'입니다. 3위와 4위는 이더리움 수익률 2배 추종하는 '이더리움 2배 ETF'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코인베이스 2배 롱 ETF'입니다.
12일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달 사이(10월 12일~11월 11일) 서학개미 거래 상위 1~6위 종목 가운데 개별 종목은 테슬라(1위)와 엔비디아(3위) 2개 뿐이었습니다.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불 셰어즈'로 불리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이 기간 거래액은 43억6,977만달러, 한화로 약 6조1,000억원 가량으로 매수(22억67만달러)액과 매도(21억6,909만달러)액 규모가 비슷합니다. 단기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4위~6위도 테슬라 주가 수익률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불 셰어즈', 반도체주 지수 하락 3배 추종하는 상품인 '디렉시온 반도체 3배 베어', 엔비디아 주가 수익률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엔비디아 2배 롱 데일리' 등이 차지했습니다. 거래액은 34억달러, 30억달러, 21억달러 가량입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패턴과 선호 주식이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미국 증시는 미국 기업들의 성장성과 높은 주주환원 수준을 보고 우상향을 믿음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 등 낮은 주주환원율과 잦은 변동성에 실망하고 주식이민을 간 이들이 많아섭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해 손실이 크자 이를 메꾸기 위해 서학개미들이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초고위험 ETF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단타 성향도 강해져 투자 리스크 또한 높아진 모습입니다.
국내 상장 레버리지나 2배 인버스 ETF에 투자하려면 기본 예탁금 1,000만원을 증권사에 예치해야 하고, 금융투자협회의 사전 온라인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해외주식은 코인 추종 2배, 지수 3배와 같은 초고위험 상품 투자에 아무런 제약이 없어 더 쉽게 살 수 있어 미장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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