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확정…당국은 임종룡 향해 압박 수위 높여
금융·증권
입력 2024-11-29 18:36:02
수정 2024-11-29 18:36:02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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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정진완 現 부행장 확정
1995년 한일 입행 후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등 거쳐
정 후보, 내년 1월부터 은행장 공식 임기 시작
"내부통제 혁신과 기업문화 재정비 목표"
이복현 "現 회장 재임 중 불법 대출 실행 확인"
늑장 보고 논란에서 내부통제 직접 책임 문제로 확대
[앵커]
우리금융이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우리은행장 후보로 결정하며 조직 쇄신에 나섭니다. 하지만, 감독당국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재임 기간 중 발생한 추가 불법대출을 확인했다고 압박하고 나서면서 임 회장 거취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가 오늘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발표했습니다.
1968년생 정진완 은행장 후보는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난 9월말 은행장 경영승계절차 개시 후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을 진행했습니다.
정 후보는 다음 달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 공식 선임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2년간 은행장 공식업무를 시작합니다.
지난 8월부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뒤흔들고 있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350억원 규모 친인척 부적정대출 사건 관련 금감원 검사와 검찰(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정 후보는 조직 쇄신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부여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을 비롯 우리금융 전반의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이 손 전 회장 부적정대출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며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검찰 수사에서 80억 규모 추가 부적정대출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수사 범위가 대폭 확대됐습니다.
여기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어제 "우리금융 현 회장과 행장 재임 시절에도 손 전 회장 친인척 불법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법 등 비리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재차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출석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유임 쪽으로 정리되는 듯 했지만, 감독 당국이 현 경영진을 정조준하며 재점화된 분위기입니다.
당초 쟁점은 현 경영진의 늑장보고 논란이었지만, 직접적인 내부통제 책임 부실로 확대되면서, 임종룡 회장 거취 문제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감독 당국이 2026년 3월 임기 만료인 임 회장을 향해 사실상 최후통첩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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