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인사 변수는 '내부 통제'…신한·하나·농협은?
금융·증권
입력 2024-12-03 17:20:50
수정 2024-12-04 12:04:46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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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現 KB라이프생명 대표, 차기 국민은행장 추천
비은행 계열사 대표가 은행장 오르는 최초 사례
손태승 前 회장 부정대출…우리은행장 교체 불가피
조병규 우리은행장, 전임 회장 사건 피의자신분 전환
정진완 現 부행장, 차기 우리은행장 추천
당국, 내부통제 강화 주문…차기 행장 선임 변화·쇄신 무게
신한·하나·농협, 차기 은행장 후보 심사 중
[앵커]
올해 연말 금융권에서는 내부통제 강화 기조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은행장 거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은행장을 교체했고, 아직 차기 은행장 후보를 발표하지 않은 신한, 하나, 농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했던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3연임은 불발됐습니다.
KB금융은 차기은행장으로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추천했습니다.
비은행 계열사 대표가 은행장에 오르는 최초 사례인데, 임기 2년차를 맞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 경계를 허물고 밸류업과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350억원 규모 친인척 부적정대출 사건으로 검찰 수사와 금감원 검사 등을 받으며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은행장 교체가 불가피했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손 전 회장 사건 관련 조병규 행장이 피의자신분으로 전환된 점, 감독 당국이 현 경영진 늑장보고에서 직접적인 내부통제 부실 책임을 제기하며 현재도 압박을 가하고 있는 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추천하며 조직쇄신과 세대교체에 방점을 뒀습니다.
금융권은 올해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를 시작으로 부적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며,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은행장 선임 역시 당국 주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안정보다 변화와 쇄신을 선택하는 쪽으로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차기 은행장 후보를 발표하지 않은 신한, 하나, NH농협은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연임 전망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올해만 6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한 NH농협은행은 이석용 농협은행장 교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올해 내부통제 관리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사실상 금융사고가 발생한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신한, 하나, NH농협은행의 차기 은행장 후보는 이달 중순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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